한류 소비의 중심, 아세안 콘텐츠 기업 한자리에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
10월 1일 용산 드래곤시티서 개최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돼 잠깐의 유행에 그칠 줄 알았던 한류는 ‘방탄소년단’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문화콘텐츠 수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이른다. 한국은 작년에만 100억달러(약 12조원)의 수출 성과를 올려 세계 7위 콘텐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는 콘텐츠산업의 기술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행사로 유명하다. 지난해 콘퍼런스에서 한 아세안 참가자가 가상현실(VR) 슈팅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한경DB
최근엔 콘텐츠에 정보기술(IT)을 입히는 작업이 활발하다. 5세대(5G) 이동통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신기술이 콘텐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문화 수출국 가운데서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은 한류 열풍이 강한 지역이다. 한국 드라마와 K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경제신문사가 매년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를 여는 배경이다. 한국과 아세안 기업들이 디지털 콘텐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는 아세안 지역 디지털 콘텐츠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마련됐다. 1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엔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6개국 23개사가 참여한다. 콘텐츠 투자회사, 통신사,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이 총출동한다. 국내에선 ‘스페셜포스’ 제작사인 드래곤플라이, 인기 VR게임 ‘비트세이버 아케이드’ 제작사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뽀로로’를 제작한 오콘스튜디오 등 60개 기업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융합콘텐츠, 모바일·교육콘텐츠, 방송·영화·애니메이션 분과로 나뉘어 비즈니스 상담을 한다. 융합콘텐츠 분과에선 베트남 아동용 테마파크 운영사 힘람비키드, 말레이시아 VR테마파크 운영사 더리프트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다. 이들은 융합콘텐츠 판매뿐 아니라 한국 기술력을 접목한 현지 테마파크 조성 등도 협의한다.콘퍼런스도 열린다. ‘국경과 기술을 연결하는 디지털콘텐츠의 힘’을 주제로 한국과 아세안의 주요 기업이 산업별 디지털콘텐츠의 활용 방안과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이상민 LG유플러스 전무는 ‘5G가 만들어갈 디지털콘텐츠 세상’을 주제로 발표한다. 인도네시아 투자사인 컨버전스벤처스의 트니샤 브나슈릭 본부장은 ‘디지털콘텐츠의 미래 투자 가치’를 주제로 강연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