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실무협상 앞두고 '강온 전략'으로 신경전

노동신문 "제재 쓸어버릴 것"
北 유엔대표부는 대화의지 표명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막판 신경전을 벌이며 자력갱생과 대화 의지를 동시에 드러내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비동맹운동 외교장관회의 연설에서 “적대세력들의 제재와 압박을 자립자력으로 쓸어버리고 부강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북한은 또 “도전과 난관이 계속되고 있지만 최강의 국방력으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에 유리한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연설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이기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에서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6·12 조미 공동성명의 의의와 조미관계의 전망’이란 제목으로 연설하면서 “우리 공화국의 공식 입장이자 김일성종합대학의 논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호는 “미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 강행을 통해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만큼 그에 대처하여 우리는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할 것”이란 북한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6·12 조미 공동성명을 귀중히 여기고 앞으로도 그 이행에 충실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의 판을 깨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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