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도시 플라잉카 띄운다…'NASA' 부사장 영입

UAM 사업부…NASA 출신 신재원 영입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목표
신재원 부사장.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이 에어 택시 등 미래혁신 모빌리티 서비스를 담당하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30일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은 인구 1000만명 이상 대도시에서 이동 효율성이 낮아지고 물류 운송비용 등이 증가하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다. 공중비행으로 교통체증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도심 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한 미래 도심 이동수단인 개인항공기(PAV), 전기수직이착륙(eVTOL), 에어 택시, 무인항공기(드론)를 이용한 도심배송 등으로 대표된다.

미국 교통정보분석기업 인릭스는 지난해(2018년) 미국 운전자들이 교통정체로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을 평균 97시간으로 추산했다. 금액(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348달러(약 155만원)이고 총액은 87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운전자가 길에서 소비한 시간은 보스턴이 164시간, 워싱턴DC 155시간, 시카고와 시애틀 138시간, 뉴욕 133시간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잉, 에어버스, 아우디, 구글, 우버, 아마존, DHL 등 항공기·자동차 제작사, 기술기업, 물류기업 등도 미래형 항공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위해 UAM 사업부를 신설하고 신재원 박사를 영입했다. 신 부사장은 1989년 미 항공우주국에 입사해 30년 동안 차세대 항공 운송 시스템 개발, 플라잉 카 등 미래항공 연구 등에 노하우를 쌓았다.

신 부사장은 UAM 사업부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전체적인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형상설계와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안전기술 등의 핵심기술 개발 및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신 부사장은 항공안전과 항공교통 관제기술 분야에 노하우를 보유해 단순한 항공기체 개발에 머물지 않고 항공 인프라와 항공 관제체계 등 종합적인 교통체계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할 전망이다. 또 현대차그룹은 배터리와 모터, 경량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제조 핵심기술을 UAM사업에도 적극 활용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 부사장은 “미 항공우주국에서 최첨단 항공기체와 추진, 안전, 항법 분야 등 다양한 항공 분야를 연구하고 관리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며 “이제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책임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설된 UAM사업부는 비행체와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20년 내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인류가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발전해온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은 물론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