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든 유승민·움직이는 안철수…바른미래 '분당태풍' 눈앞
입력
수정
비당권파 '변혁' 만들어 세력 구축…대변인 인선·대외 활동 예고
安은 저서 출간·SNS 재개…손학규 "정치적 양심 없어…해당 행위 기강 잡겠다"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놓고 벌인 약 반년간의 내홍 끝에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든 모양새다.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이 독자 지도부를 만들고, 비당권파의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이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바른미래당에 '분당 태풍'이 곧 상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반년여 앞두고 야권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30일 국회에서 독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공식 출범하고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추대했다.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후 정치 전면 등장을 꺼렸던 유 의원이 앞장서서 '깃발'을 든 것이다.
이들의 출범 회의는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에 바로 옆 회의실에서 열렸다.
당권파 9명보다 더 많은 수가 참여하는 대안 지도 체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유 의원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이런 모임이 출범한 만큼 저도 안철수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동참할)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 "탈당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조만간 대변인 등 주요 자리를 인선해 '당내당' 체제를 완비한 뒤 대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변혁 내부에서는 유 의원의 첫 '변혁 행보'로 토크콘서트 등 젊은 층과 소통하는 행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조국 정국'에서 무당층에 편입된 청년층의 마음을 겨냥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 변혁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리 세력이 유권자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될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유 의원이 행동에 나선 가운데 비당권파의 다른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 역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일 체류 중인 안 전 의원은 이날 1년 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저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발간 예정 사실을 공개했다.
안 전 의원은 또한 자신이 9월 29일 베를린 마라톤을 완주했다며 메달과 현지 신문의 완주자 명단 사진을 찍어 트윗했다.
지난해 9월 1년 체류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난 안 전 대표의 첫 국내 활동인 만큼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나오고 있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당'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말 역시 당내에서 돌고 있다.
의원직을 유지할 수 없는 탈당과 달리 출당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고 새 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은 귀국하지 않고, 출판기념회도 열지 않는다"며 "1년간 유럽 현지에서의 성찰과 현장 활동, 생활 에피소드를 담았을 뿐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이날 비당권파의 변혁 출범에 당권파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 행동이다 뭐다,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여태까지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한 것은 없었는데,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의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권파는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 비당권파를 하나씩 '제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비당권파 하태경 최고위원을 징계했던 윤리위는 전날 비당권파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음주 상태로 4·3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는 등의 이유다.다만, 비당권파가 이미 변혁을 꾸려 독자 행동에 나선만큼 당직 직무 정지 등의 징계는 비당권파에게 더는 효력이 없지 않으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安은 저서 출간·SNS 재개…손학규 "정치적 양심 없어…해당 행위 기강 잡겠다"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의 거취를 놓고 벌인 약 반년간의 내홍 끝에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든 모양새다.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비당권파' 의원들이 독자 지도부를 만들고, 비당권파의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이 정치 재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바른미래당에 '분당 태풍'이 곧 상륙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반년여 앞두고 야권발(發)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유승민·안철수계 비당권파 의원 15명은 30일 국회에서 독자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을 공식 출범하고 유승민 의원을 대표로 추대했다.지난해 지방선거 패배 후 정치 전면 등장을 꺼렸던 유 의원이 앞장서서 '깃발'을 든 것이다.
이들의 출범 회의는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에 바로 옆 회의실에서 열렸다.
당권파 9명보다 더 많은 수가 참여하는 대안 지도 체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유 의원은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이런 모임이 출범한 만큼 저도 안철수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동참할)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 "탈당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조만간 대변인 등 주요 자리를 인선해 '당내당' 체제를 완비한 뒤 대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변혁 내부에서는 유 의원의 첫 '변혁 행보'로 토크콘서트 등 젊은 층과 소통하는 행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조국 정국'에서 무당층에 편입된 청년층의 마음을 겨냥하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한 변혁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우리 세력이 유권자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될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유 의원이 행동에 나선 가운데 비당권파의 다른 한 축인 안철수 전 의원 역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독일 체류 중인 안 전 의원은 이날 1년 2개월여만에 처음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저서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 발간 예정 사실을 공개했다.
안 전 의원은 또한 자신이 9월 29일 베를린 마라톤을 완주했다며 메달과 현지 신문의 완주자 명단 사진을 찍어 트윗했다.
지난해 9월 1년 체류 일정으로 유럽으로 떠난 안 전 대표의 첫 국내 활동인 만큼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가 임박했다는 해석을 나오고 있다.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출당'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말 역시 당내에서 돌고 있다.
의원직을 유지할 수 없는 탈당과 달리 출당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고 새 길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의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은 귀국하지 않고, 출판기념회도 열지 않는다"며 "1년간 유럽 현지에서의 성찰과 현장 활동, 생활 에피소드를 담았을 뿐 정치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이날 비당권파의 변혁 출범에 당권파는 격렬하게 반발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 행동이다 뭐다,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며 "제가 여태까지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한 것은 없었는데,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의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당권파는 당 윤리위원회를 통해 비당권파를 하나씩 '제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비당권파 하태경 최고위원을 징계했던 윤리위는 전날 비당권파 이준석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음주 상태로 4·3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는 등의 이유다.다만, 비당권파가 이미 변혁을 꾸려 독자 행동에 나선만큼 당직 직무 정지 등의 징계는 비당권파에게 더는 효력이 없지 않으냐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