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종단 성직자 4천명 "검찰, 권력 내려놓고 개혁 수용해야"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원불교 4대 종단 성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검찰 개혁을 강도 높게 촉구했다.

이들 4대 종단 성직자 10여명은 30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애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선출 권력인 검찰은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도전을 멈추고 개혁을 받아들여라"고 요구했다.이들은 선언문에서 "검찰은 대통령이 임명한 법무부 장관을 거부할 수 있는 권력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

민주주의 시대에는 이런 안하무인 태도의 거만함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검찰의 권한은 축소돼야 한다"면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고 공수처의 견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최근 검찰이 벌이는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두고 "특수부 검사 수십명을 동원해 먼지털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며 "이는 검찰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행위로 검찰은 독점권력을 내려놓고 국민 공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검찰이 노무현 대통령 퇴임 이후 '논두렁 시계'라는 유언비어를 조작·유포해 죽음으로 몰고 갔다면서 "독점된 힘에 취해 국민 인권을 외면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낭독한 선언서에는 천주교 신부와 수녀 2천268명, 개신교 목사 1천473명, 불교 비구와 비구니스님 428명, 원불교 교무 306명 등 총 4천475명이 서명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선언서 서명작업은 이달 25일부터 1천명 동의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매일 1천명가량이 불어나면서 당초 목표를 크게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 질의 응답시간에는 청중 사이에서 기자회견 주최자들이 조국 장관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다는 지적과 이를 반박하는 주장이 이어지며 행사장이 일시 술렁거리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