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옮길라'…강원 접경지역 축제·행사 줄줄이 취소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을 막기 위해 강원 접경지역 지자체들이 각종 행사와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양구군은 30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ASF 확산을 막기 위해 다음 달 10일로 예정한 '금강산 가는 옛길 걷기 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분단 이전까지 주민들이 금강산까지 걸어서 소풍을 다녀왔던 길을 걷는 이 행사는 양구지역 주요 가을 축제로, 올해도 3천 명 이상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걷기대회 출발지와 도착지에 방역 시설을 설치·가동한다고 해도 감염 경로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ASF를 완벽히 차단할 수 없다고 판단해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철원군도 다음 달 10일부터 사흘간 열릴 예정이던 태봉제를 전격 취소한 데 이어 열린 학습관, 평생학습축제 등 각종 소규모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다음 달 1일과 8일 가수 션과 역사 강사 최태성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학습관과 평생학습축제는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됐다.

군은 ASF 발생 원인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행사는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한편 강원도는 ASF 차단 방역을 위해 도내 모든 양돈 농장 입구에 방역 초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또 도와 각·시군, 농협, 각 농가는 물론 군부대 제독 차량까지 동원해 삼중 차단 소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까지 강원지역 내 ASF 의심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