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점기 부산대 교수, 영국 왕실서 최고영예 칭호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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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왕립학술원 'FREng'로 호칭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사진)가 30일 런던에서 열린 영국왕립공학학술원 연차총회에서 공학계의 영국 왕실 최고영예인 ‘FREng’(Fellow of Royal academy of ENGineering) 칭호를 받았다. 영국왕립공학학술원은 1일부터 백 교수의 영문 이름을 ‘Jeom Kee Paik FREng’로 표기하기로 했다. FREng 칭호는 원칙적으로 영국 국적의 인사에게 부여되지만 예외적으로 매년 2~4명의 비영국인에게도 부여하고 있다.
산업구조물 안전기여 공로 인정
서정욱 전 과기부 장관 이후 두번째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상용화에 세계 최초로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FREng 칭호를 받은 서정욱 전 KIST 원장(전 과학기술부 장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영예다.백 교수는 다양한 재난사고를 막기 위한 산업구조물 인프라설비의 안전기술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7권의 영문저서와 50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각종 재난사고에 대한 대규모 산업구조물 안전 실증시험 설비 기반 구축을 위한 국책사업도 주도했다. 국제저널 ‘Ships and Offshore Structures’를 창간해 편집장으로서 최신 조선해양기술의 국제 공유와 대중화에도 힘써왔다.
백 교수는 이 같은 공적을 인정받아 ‘조선해양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영국왕립조선학회의 최고상인 윌리엄프루드메달과 미국조선해양공학회의 최고상인 데이비드 W 테일러메달을 모두 받은 역대 네 명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1860년 설립돼 160년의 역사를 지닌 영국왕립조선학회는 백 교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백점기상(Jeom Kee Paik Prize)’을 제정, 구조물 분야 최우수 연구논문을 발표한 35세 이하 젊은 연구자에게 2015년부터 이 상을 매년 수여하고 있다. 비영국인이자 생존한 인사의 이름을 딴 상으로는 영국왕립조선학회 역사상 처음이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