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서부엔 벌써 겨울 폭풍 걱정…몬태나주 비상사태 선포

여름 허리케인 시즌이 미처 지나가기도 전에 미국 북서부에는 겨울 폭풍이 닥쳐 일부 주(州)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30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 등에 따르면 스티브 불럭 몬태나 주지사는 주내 일부 산간지역에 3피트(91.4㎝) 넘는 눈이 쌓이는 등 폭설과 눈보라 피해가 커지자 비상사태를 선포, 재난방지에 주내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도록 지시했다. 몬태나주 그레이트폴스 등지에는 어른 무릎 위까지 올라올 정도로 눈이 쌓였고 주요 도로 곳곳에서 폭설로 통행이 통제됐다.

몬태나 고속도로순찰대는 "폭설이 내리는 동안 도로에 나서지 않기를 권고한다.

가장 위험성이 큰 시간은 새벽이다. 간밤에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빙판으로 변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몬태나주 일부 지역에는 강풍으로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졌다.

수천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일부 교육구는 통학이 힘들다는 이유로 30일 하루 휴교령을 내렸다. 미 국립기상청(NWS) 예보관 돈 브리턴은 CBS 뉴스에 "9월에 이처럼 많은 눈을 본 마지막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는가"라면서 "난 이런 규모의 9월 폭설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아이다호주와 미 서부 최북단 워싱턴주 스포캔에도 폭설·겨울 폭풍 주의보가 내려졌다.

스포캔에서는 188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초로 9월에 폭설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