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수출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대일 수출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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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달째 두자릿수 감소율…무역흑자·하루평균 수출 올들어 최고치
반도체·유화 단가 하락 여파…미중 분쟁에 대미·대중 수출 부진한국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중국,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어든 447억1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율이 10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 2001년 3월∼2002년 3월(13개월), 2008년 11월∼2009년 10월(12개월) 다음으로 긴 기록이다.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6월 -13.8% 이후 4개월째이다.
수출액 감소는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체 수출 물량은 늘어났다.
수출 단가는 10개월 연속 감소세인 가운데 9월 단가 증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4.4%에 그쳤다.이와 달리 지난달 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물량도 0.9%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중 하루평균 수출은 21억8천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0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올해 최고 기록인 59억7천만달러 흑자를 냈다.무역수지는 9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의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9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0%), 자동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신(新) 수출성장품목의 수출이 늘었다.자동차 수출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對)중국 수출은 21.8%, 미국 수출은 2.2%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나라별 수출 증감률은 7월 기준 미국 -0.7%, 독일 -0.5%, 영국 -11.3%, 8월 기준 중국 -1.0%, 일본 -9.4%였다.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의 -6.6%보다 줄었다.
9월 대일 수입은 8.6% 감소해 전월의 -8.2%보다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해 들어 월평균 수준이고 무역수지 또한 월별 적자 규모(10억∼20억달러)와 비슷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8월 기준 한국의 대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9.4%)이 더 크게 나타나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은 셈이 됐다.
7∼9월 3개 품목의 대일 수입액은 1억8천만달러로 한국의 전체 대일 수입액 117억1천만달러의 1.6%에 불과하다.산업부 박태성 무역투자실장은 "3개 품목이 한국의 전체 대일 수입에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서 총 수출입 관점에서 보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비중이 작아도 반도체 공정에서는 핵심적인 소재이고 없는 경우 제조 공정에 애로가 수반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심각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북방 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41.3%)과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5.6% 줄어든 387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 회복 지연 및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수출이 지난달보다는 다소 개선됐다"며 "특히 전체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일평균 수출과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활력 회복 조짐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수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민관합동 총력 지원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며 "단기 수출활력 제고와 함께 수출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구조 4대(기업·시장·품목·인프라) 혁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4분기 중 해외 마케팅·무역금융 분야에 7천892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1천350개의 수출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반도체·유화 단가 하락 여파…미중 분쟁에 대미·대중 수출 부진한국 수출이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중국, 일본, 미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월 수출(통관 기준)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줄어든 447억1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 감소율이 10개월 연속 이어진 것은 2015년 1월∼2016년 7월(19개월), 2001년 3월∼2002년 3월(13개월), 2008년 11월∼2009년 10월(12개월) 다음으로 긴 기록이다.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은 6월 -13.8% 이후 4개월째이다.
수출액 감소는 반도체·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체 수출 물량은 늘어났다.
수출 단가는 10개월 연속 감소세인 가운데 9월 단가 증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낮은 -14.4%에 그쳤다.이와 달리 지난달 물량 증가율은 1월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3.1%를 기록했고 1∼9월 누적 물량도 0.9%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9월 중 하루평균 수출은 21억8천만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0억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올해 최고 기록인 59억7천만달러 흑자를 냈다.무역수지는 9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의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9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4.0%), 자동차 부품(2.1%), 무선통신(1.1%), 선박(30.9%), 가전(0.4%) 등 주력품목과 이차전지(7.2%), 바이오·헬스(25.2%) 등 신(新) 수출성장품목의 수출이 늘었다.자동차 수출은 2017년 7월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증가했고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14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대(對)중국 수출은 21.8%, 미국 수출은 2.2%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나라별 수출 증감률은 7월 기준 미국 -0.7%, 독일 -0.5%, 영국 -11.3%, 8월 기준 중국 -1.0%, 일본 -9.4%였다.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의 -6.6%보다 줄었다.
9월 대일 수입은 8.6% 감소해 전월의 -8.2%보다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해 들어 월평균 수준이고 무역수지 또한 월별 적자 규모(10억∼20억달러)와 비슷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오히려 8월 기준 한국의 대일본 수출 감소(-6.6%)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9.4%)이 더 크게 나타나 한국보다 일본이 더 큰 영향을 받은 셈이 됐다.
7∼9월 3개 품목의 대일 수입액은 1억8천만달러로 한국의 전체 대일 수입액 117억1천만달러의 1.6%에 불과하다.산업부 박태성 무역투자실장은 "3개 품목이 한국의 전체 대일 수입에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서 총 수출입 관점에서 보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비중이 작아도 반도체 공정에서는 핵심적인 소재이고 없는 경우 제조 공정에 애로가 수반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심각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북방 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41.3%)과 유럽연합(EU·10.6%), 중남미(10.8%) 수출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수입은 5.6% 줄어든 387억4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반도체 단가 회복 지연 및 유가 변동성 확대 등 세계 무역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여건에도 수출이 지난달보다는 다소 개선됐다"며 "특히 전체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일평균 수출과 무역수지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수출 활력 회복 조짐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수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민관합동 총력 지원에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며 "단기 수출활력 제고와 함께 수출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체질 개선을 위한 수출구조 4대(기업·시장·품목·인프라) 혁신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정부는 4분기 중 해외 마케팅·무역금융 분야에 7천892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1천350개의 수출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