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첸이 '사랑하는 그대에게', 가을 바람 타고 건네는 레트로 감성 [종합]

엑소 첸,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
타이틀곡은 '우리 어떻게 할까요'
'솔로' 첸 "사랑에 대한 이야기 담고 싶었다"
첸 '사랑하는 그대에게' 컴백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엑소 첸이 가을 감성을 제대로 겨냥했다.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레트로 감성으로 감미로운 멜로디를 선사하겠다는 마음을 솔로 컴백 앨범에 담았다.

첸은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Dear my dear)' 발매 기념 음감회를 개최했다. 이날 진행은 엑소 멤버 세훈이 맡았다.무대에 오른 세훈은 "MC는 처음인데 첸 형이 미니앨범 나왔다고 해서 내가 먼저 MC를 하고 싶다고 했다"면서 "첸 형이 이번 미니앨범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우리한테도 계속 들려주면서 어떠냐고 물어봤다. 작사에도 신경쓰는 등 노력하는 걸 봤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엑소의 보컬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첸은 그간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팀뿐만 아니라 각종 OST 및 컬레버레이션 음원, 엑소 유닛 첸백시 등으로 개성 있는 보컬을 입증한 그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러다 지난 4월 1일 첫 번째 미니앨범 '사월, 그리고 꽃(April, and a flower)'를 발매하며 솔로에 도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첸의 음색과 감미로운 멜로디가 어우러진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Beautiful goodbye)'는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호성적을 거뒀다. '사월, 그리고 꽃' 이후 약 6개월 만에 발매하는 두 번째 솔로 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는 타이틀곡 '우리 어떻게 할까요(Shall we?)'를 비롯해 첸이 작사에 참여해 이별마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브릿 팝 곡 '그대에게(My dear),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진심 어린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발라드 '고운 그대는 시들지 않으리(Amaranth)', 사랑하는 이를 안을 때 느끼는 포근함을 노래한 어쿠스틱곡 '널 안지 않을 수 있어야지(Hold you tight)', 애틋한 고백이 담긴 발라드 '그댄 모르죠(You never know)', 따뜻한 힐링 발라드 '잘 자요(Good night)'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첸은 "첫 앨범의 계절이 봄이었다면 이번에는 가을이다. 가을에 어울리는 곡들로 모아봤다. 이번 앨범을 생각하면서 편지 형식에 대한 콘셉트를 잡고 싶었다. 그래서 앨범명도 '사랑하는 그대에게'로 지었다. 앨범을 내가 보내고 싶은 한통의 편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앨범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나의 생각이 조금이라도 더 들어간다면 받아주시는 분들도 진심을 알아주시지 않을까 해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

곡 제목부터 따스하고 포근한 첸의 감성의 물씬 느껴진다. 그는 아날로그 감성과 낭만적인 가사로 앨범을 채웠다. 앞서 이별 감성의 발라드를 선보였던 것에서 변화를 줘 레트로 팝 장르의 타이틀곡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타이틀곡 '우리 어떻게 할까요'는 히트메이커 켄지(Kenzie)가 작업한 레트로 팝 곡으로, 늦은 밤 상대방과 헤어지기 싫은 남자의 솔직한 마음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풀어냈다. 스탠다드 클래식 팝 편곡의 세련되고 낭만적인 무드가 첸의 트렌디한 보컬과 만나 곡의 매력을 배가한다.첸은 "아직 젊은 나이지만 내가 느꼈던 향수나 추억이 많이 느껴지더라. 이 노래를 들으며 설레고 행복해졌다. 이 감정을 많은 분들께도 전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면서 "타이틀곡을 정할 때 어려움이 있었다. 첫 번째 앨범에서 발라드를 했고,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을 받아서 이번에도 발라드를 해야할까 싶었다. 그러나 멤버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첸 '사랑하는 그대에게' 컴백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6개월의 짧은 준비 기간, 이전 발라드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 첸은 "첫 번째 미니앨범을 냈을 때는 내가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지 많이 되물으면서 긴 시간 동안 고민했다. 이번에는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은 감사함을 많이 담았다. 가사 자체에 이별이 있고, 사랑이 있다. 이전 앨범은 전부 이별 노래라고 봐도 무방한데 이번에는 사랑 노래가 많다. 녹음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타이트하기도 했지만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레트로 풍의 느낌을 살리기 위한 고민도 많았다고. 첸은 "'노래 부르는 것도 바꿔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는 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이 곡을 하면서 순수함을 봤다. 과하게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 순수함을 보게 됐다. 녹음을 할 때도 과하게 꾸미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고 오히려 말하듯이 덤덤하게 부르는 쪽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솔로' 첸이 노래하고자 하는 것은 진정성과 사랑이었다. 그는 "엑소에서 보이는 첸의 모습에서는 화려함이 있다면 솔로 앨범에서는 오히려 솔직함으로 다가가고 싶다. 그래서 앨범 제작 과정에서도 내 생각이 드러나야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을까 했다. 키워드는 솔직함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이전에는 위로를 전했는데 그 뒤로 고민을 해봤더니 헤어짐이나 이별 후에 겪는 그리움, 누군가가 전해주는 위로를 한 단어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됐으면 한다. 이 바람이 담겨 있다. 사랑 받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첸 '사랑하는 그대에게' 컴백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의 기세를 이어 받아 '우리 어떻게 할까요'로 다시 한 번 차트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첸은 "1위 기대는 여전히 하고 있지 않다. 저번 앨범도 그랬다"면서 "기대를 크게 하고 있지 않지만 저번에 받았던 사랑에 대한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내려놓게 되더라. 정말 내가 전하고 싶은 말, 감사한 마음을 솔직하게 담으면 어떤 결과가 나와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사랑이라는 게 어려운 거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나한테도 사랑은 아직까지 무엇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다들 사랑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한다. 이번 앨범 활동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포부보다는 위로가 되고,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는 마음"이라고 했다.첸의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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