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몰고 온 비구름에 전남 침수 피해 속출

완도·목포·무안 하천 범람해 일부 주택 침수 피해도
제18호 태풍 미탁이 몰고 온 비구름이 강한 비를 뿌리며 전남 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2일 전남도와 전남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완도군 완도읍 도심이 물에 잠겼다.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도심 저지대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차량 보닛까지 물이 차올랐고, 상점과 주택 안까지 물이 들이닥쳤다.

오후 5시 현재까지 전남도에 집계된 완도 지역 도로 침수 피해는 20여건에 달한다.임성천이 흐르는 무안군 삼향읍과 목포시 석현동 인근 마을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일부 주택이 침수됐다.

주민들은 집 안으로 차오르는 물에 가재도구 등을 챙기는 등 피해를 줄여보려 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소방당국과 지자체는 배수펌프 등 장비를 동원해 침수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한편 주택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려 침수 피해를 예방했다.해남군과 고흥군, 나주시 등에서도 배수구가 막히거나 넘쳐 주택이나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가 이어졌다.

장흥군에선 하천 옆 제방과 도로 옆 경사면 토사가 유실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응급조치를 완료했다.

보성군에서도 인근 야산에서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려 일시 교통이 통제됐다.광주에서도 많은 양의 비로 인해 광주천의 수위가 상승하거나 일부 배수로가 넘치기도 했지만 별다른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10시께 순천시 주암면 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IC) 인근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넘어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고속도로는 사고 차량이 수습될 때까지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오전 7시 55분께 해남군 문내면 인근 도로에서도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경찰과 소방은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빗길 교통사고와 침수 피해 등을 수습했다.
중형급 태풍 '미탁' 북상 중…목포 부근 상륙할 듯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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