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미옥 과기차관 자녀, 부정 수상 의혹…문 차관 "정당한 활동"

문 차관 한때 답변 거부에 여야 의원간 날 선 공방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의 자녀가 자격 요건에 맞지 않는 상을 받았고 이를 대학 입시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문 차관은 이에 대해 정당한 활동으로 수상했고 이를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최연혜 의원(자유한국당)은 "문 차관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으로 일할 때 고등학생인 자녀가 2013년 '멘티 장려상'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문 차관에게 답을 요구했다.

문 차관은 자녀가 멘토링 활동으로 상을 받았다고 인정했다.그러면서 "서울대에 진학했는데, 전교 1등이 학교장의 추천을 받는 지역균형(발전) 전형으로 (합격해) 과외 활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문 차관이 최 의원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하다가 김성수 간사(더불어민주당)의 설득에 답을 해 국감장에서는 한동안 여야 의원 사이에 날 선 공방이 오갔다.

최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요청해 "문 차관의 답변 태도에 대해, 자료 제출 태도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요구한 자료는 반드시 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성중 의원은 "국회 권위를 훼손한 것이므로 국회 모욕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차관은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라며 "공무를 위한 내용은 모두 공개돼 있고 사업 관련 자료는 빠르게 준비해 제출하겠다"고 답했다.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역시 "요청한 자료가 신상정보였다.

업무와 관련한 자료를 요청하라"며 "자료를 인사청문회 하듯 요청하는 건 굉장히 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의원(민중당)은 "자녀 신상에 대한 자료는 제출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서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자녀의 상처는 어떻게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는 여성 과학기술인력을 육성하고 이들이 산·학·연 각 분야에 진출하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기관이다.2004년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로 설립됐고 2011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로 통합·출범했다가 2013년 공익재단법인으로 재출범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