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소방·해경의 '목숨 건 사투'…폭발선박 선원 전원구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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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를 방불케 한 최근 울산 선박 폭발 화재 사고 당시 울산 소방 119구조대원들과 해양경찰관들이 목숨을 건 사투로 위기 상황에서 선원 46명을 모두를 구조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들은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구조 보트에 탄 선원들을 육지로 대피시켰고, 선장과 마지막까지 선박에 남아 대피하지 못한 선원이 있는지 확인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시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폭발 화재가 발생하자 동부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하는 이재영 소방사와 김동순 소방장은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사고 현장은 강한 열기와 유독가스 등으로 가득했고, 추가 폭발까지 언제 발생할지 모를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상황이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폭발 화재 직후 선박에서 대피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선원 24명 전원이 구조 보트를 타고 부두로 피하기 위해 접안하려던 중이었다. 그러나 주위에 볼라드(배의 밧줄을 매는 말뚝)가 없고 부두에 배를 댈 수 없었다.
긴급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폭발로 불이 크게 일고 있는 선박 바로 옆에 있는 구조 보트에서 한시라도 빨리 대피해 육지로 나와야 했다. 이들 구조대원은 구조 보트를 목격한 뒤 곧바로 보트 앞뒤에 자리 잡고, 로프를 자신들의 몸에 감았다.
인간 볼라드가 되어 구조 보트에 탄 선원을 한 명씩 손을 잡고 부두 위로 끌어올려 모두 구조해냈다. 이 소방사는 구조 과정에서 부두에 접안이 제대로 안 된 보트가 계속 움직이는 바람에 허리로 보트 무게를 지탱하다가 부상까지 하였다. 그는 울산대학교병원에 이송됐지만, 진료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이 소방사는 2일 "소방관이라면 그 상황을 마주했을 때,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저 또한 그런 사명을 가지고 소방관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많은 인명구조 활동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도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을 구조했다.
해경 구조대는 폭발 신고를 받고 5분만에 현장에 도착, 연안구조정을 선박에 붙이고 구조 작업을 펼쳤다. 울산항파출소 연안구조정과 경비정도 뒤이어 도착해 선원들의 탈출을 돕고, 해상에 빠진 선원을 구조했다.
특히 구조대 소속 박철수(33) 경장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바로 옆에 정박해 불이 옮겨붙을 위험이 있었던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에서 선장과 함께 마지막까지 남아 선원들을 대피시켰다.
박 경장은 이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 경장은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을 때 들어가지 못했던 죄책감이 있었다"며 "만약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앞뒤 안 보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평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 구조대는 또 바우달리안호를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분리하기 위해 연이어 폭발이 일어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열기로 가득한 선박에 올라 연결된 줄을 절단했다. 바우달리안호가 분리되자 부산해경 소속 3천t급 경비함정과 울산해경 방제정, 소방정이 화재 선박에 집중적으로 소화포를 쏠 수 있게 돼 진화 시간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 폭발 화재에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와 바우달리안호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총 46명은 전원 구조됐다. 이중 선원 3명, 한국인 하역사 직원 8명, 소방관 2명, 해경 5명 등 총 18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이들은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구조 보트에 탄 선원들을 육지로 대피시켰고, 선장과 마지막까지 선박에 남아 대피하지 못한 선원이 있는지 확인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시 동구 방어동 염포부두 석유화학제품운반선 폭발 화재가 발생하자 동부소방서 119구조대에 근무하는 이재영 소방사와 김동순 소방장은 현장에 긴급 출동했다.
사고 현장은 강한 열기와 유독가스 등으로 가득했고, 추가 폭발까지 언제 발생할지 모를 정도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위기 상황이었다.
이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폭발 화재 직후 선박에서 대피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선원 24명 전원이 구조 보트를 타고 부두로 피하기 위해 접안하려던 중이었다. 그러나 주위에 볼라드(배의 밧줄을 매는 말뚝)가 없고 부두에 배를 댈 수 없었다.
긴급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폭발로 불이 크게 일고 있는 선박 바로 옆에 있는 구조 보트에서 한시라도 빨리 대피해 육지로 나와야 했다. 이들 구조대원은 구조 보트를 목격한 뒤 곧바로 보트 앞뒤에 자리 잡고, 로프를 자신들의 몸에 감았다.
인간 볼라드가 되어 구조 보트에 탄 선원을 한 명씩 손을 잡고 부두 위로 끌어올려 모두 구조해냈다. 이 소방사는 구조 과정에서 부두에 접안이 제대로 안 된 보트가 계속 움직이는 바람에 허리로 보트 무게를 지탱하다가 부상까지 하였다. 그는 울산대학교병원에 이송됐지만, 진료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갔다.
이 소방사는 2일 "소방관이라면 그 상황을 마주했을 때, 누구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저 또한 그런 사명을 가지고 소방관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많은 인명구조 활동에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도 신속한 대응으로 인명을 구조했다.
해경 구조대는 폭발 신고를 받고 5분만에 현장에 도착, 연안구조정을 선박에 붙이고 구조 작업을 펼쳤다. 울산항파출소 연안구조정과 경비정도 뒤이어 도착해 선원들의 탈출을 돕고, 해상에 빠진 선원을 구조했다.
특히 구조대 소속 박철수(33) 경장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바로 옆에 정박해 불이 옮겨붙을 위험이 있었던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에서 선장과 함께 마지막까지 남아 선원들을 대피시켰다.
박 경장은 이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 경장은 "세월호 사고가 발생했을 때 들어가지 못했던 죄책감이 있었다"며 "만약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앞뒤 안 보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평소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 구조대는 또 바우달리안호를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분리하기 위해 연이어 폭발이 일어나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열기로 가득한 선박에 올라 연결된 줄을 절단했다. 바우달리안호가 분리되자 부산해경 소속 3천t급 경비함정과 울산해경 방제정, 소방정이 화재 선박에 집중적으로 소화포를 쏠 수 있게 돼 진화 시간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이번 폭발 화재에서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와 바우달리안호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총 46명은 전원 구조됐다. 이중 선원 3명, 한국인 하역사 직원 8명, 소방관 2명, 해경 5명 등 총 18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