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미탁'이 2일 저녁 전남 목포 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의 중심은 이날 오후 7시 현재 목포 남서쪽 약 110㎞ 해상에서 시속 30㎞로 북동진 하고 있다.
중간 강도의 소형급 태풍인 '미탁'은 오후 6시 기준으로 중심기압 985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27ｍ(시속 97㎞)다.
초속 15ｍ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70㎞다.태풍은 이날 오후 10시께 목포 인근 전남 해안에 상륙해 밤사이 전남 곡성, 대구 인근 지역 등 남부지방을 거쳐 개천절인 3일 오전 경북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별 최근접 시간(거리)을 보면 광주 이날 밤 12시(남동쪽 10㎞), 대구 3일 오전 5시(북서쪽 20㎞), 부산 오전 5시(북서쪽 110㎞), 경북 영덕 3일 오전 8시(북쪽 10㎞) 등이다.
태풍은 영덕 부근을 지난 직후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서울은 3일 오전 5시 태풍 중심에 가장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리가 남동쪽으로 220㎞에 달해 남부지방보다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은 3일 오후 3시 독도 북쪽 40㎞ 거리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제주도는 물론이고 상륙을 앞둔 남부지방에도 이미 강풍을 동반한 '물 폭탄'이 쏟아졌다.
1일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도 성판악 301.5㎜, 전남 고흥 269.9㎜, 경남 산청(지리산) 226.5㎜, 경북 포항 199.4㎜를 기록했다.
이날 들어 오후 7시까지 최대 순간 풍속은 제주도 윗세오름 초속 32.5ｍ(시속 117.0㎞), 전남 신안 가거도 초속 27.3ｍ(시속 98.3㎞), 전남 여수 간여암 초속 26.4ｍ(시속 95.0㎞) 등으로 관측됐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앞으로 남부지방의 매우 강한 비가 점차 강원 영동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밤사이 매우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피해가 커질 수 있으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통보관은 "'미탁'의 세력은 최근 남부지방을 할퀸 제17호 태풍 '타파'와 비슷하거나 약하겠지만, 대한해협으로 지나갔던 '타파'와 달리 상륙해 지나가는 만큼 영향은 오히려 더 넓고 강할 것"이라며 "대비 상태가 취약한 시간대인 밤사이 상륙하므로 피해가 없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