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산업위, '조국 국감' 불발…웰스씨엔티·익성 대표 불출석(종합)

한국당 "납득할 수 없는 사안…국회 국정감사 무력화 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2일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웰스씨엔티 최모 대표와 익성 이모 대표가 끝내 불출석했다. 당초 산업위는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자금이 투입된 가로등 점멸기 생산기업 웰스씨엔티 최 대표와 코링크의 '자금줄'이란 의혹을 받는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익성 이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그러나 이들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조국 국감'은 불발됐다.

이와 관련, 산업위 자유한국당 간사인 김기선 의원은 "납득할 수 없는 사안으로 최 대표와 이 대표가 증인석에 나오질 않았다"며 "국회의 국정감사 권한을 다분히 무력화하려는 의도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들에 대해선 종합국감을 할 때 반드시 증인석에 나올 수 있도록 위원장이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소속인 이종구 산업위원장도 "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6조에 따라 동행 명령 의결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 업체들의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과 관련해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사장,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 손옥동 LG화학 사장, GS칼텍스 김기태 사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무소속 이용주 의원은 이들에게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은 공장 근무 직원뿐 아니라 인근 여수 시민 모두에게 위협"이라며 "본사 차원에서 몰랐을 리가 있냐"고 질타했다.

이에 출석한 관련 업체 대표들은 '여수시민과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해외 출장을 이유로 김기태 사장을 대신 내세우고 증인에서 빠진 GS칼텍스 허세홍 대표가 싱가포르에서 골프를 치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한 언론 보도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증인으로 채택됐던 허 대표는 전날 싱가포르 센토사 섬의 한 골프장에서 혼자 골프를 즐기고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