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TV' 펭수 "교육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인생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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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자이언트 펭TV' 구독자 10만 돌파…"같은 펭귄 뽀로로 넘는 게 목표" 2m가 넘는 거대한 몸집, '헤까닥' 한 것 같은 눈, 걸걸한 목소리가 특징인 펭수(10)는 EBS의 '안티 히어로'로 불린다. 칭찬보다 호통에 익숙하고, 동요보다 힙합을 즐겨 듣는 그는 분명 '교육방송 EBS가 낳았지만 EBS답지 않은' 캐릭터다.
인터넷 특유의 하위문화가 물씬 풍기는 까닭에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구독자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자랑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제기한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 EBS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펭수는 "어려서 모르는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다"라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교육은 누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냥 살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나름의 교육론을 펼쳤다. 이따금 펭귄 인형탈 너머를 찌르는 기습 질문에는 '철통방어'로 일관하면서 진짜 정체는 끝내 비밀에 부쳤다.
다음은 펭수와의 일문일답. -- 이젠 연습생이 아니라 정말 스타가 된 것 같다. ▲ 인기를 실감한다.
일단 구독자 수로 증명이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같은 곳에서 얘기가 오르내린다고 들었다. 구독자 10만명을 찍었을 땐 너무 기쁜 나머지 날아오를 뻔했다.
-- 최근 '이육대'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정도 반응을 예상했나.
▲ 사실 내가 속한 비인간팀이 인간팀에 졌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했는데 이런 뜨거운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다.
함께 한 선배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뚝딱이 선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뚝딱이 선배는 마음만은 따뜻한 분이다.
-- 얼마 전 뚝딱이의 고백이 화제가 됐다.
같이 놀던 친구들은 모두 어른이 돼서 바쁘고, 자긴 외로워져서 그렇게 '꼰대' 같이 심술을 부린 거라고 고백했다.
▲ 뚝딱이 선배가 너무 이해가 갔다.
뚝딱이 선배도 외로워서 그런 거였구나…. 저도 관심받고 싶은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됐다.
(- 사람이라고?) 아니, 내가 언제 사람이라고 했냐. -- EBS에서 대우도 좀 달라졌을 것 같은데.
▲ 똑같은 것 같은데? 처음부터 잘 해줬다.
변함이 없다.
그리고 소품실 한구석에서 살지 않는다.
소품실 전체가 다 내 것이다.
-- EBS 사장한테서 온 반응은 없나.
▲ 만나진 못했지만, 기뻐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것 같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기억나는 팬 반응은 무엇인가.
▲ 다 특별하다.
이거 말하려면 사흘 밤을 새워야 한다.
팬 사인회 때는 엄청 멀리서 온 팬들도 있었고, 내 성대모사를 준비해온 팬도 있었다.
펭수 사진, 장난감을 만들어 가져온 팬, 편지를 써온 팬도 있었다.
요즘엔 소셜미디어 DM(다이렉트 메시지)에 답장하느라 날개에 쥐가 날 정도다. -- 팬들에게서 받은 DM 중 인상 깊은 게 있다면.
▲ 아주 많은데, 주로 이런 말을 한다.
회사 다니느라 우울한데 '자이언트 펭TV' 보면서 많이 웃었다고, 행복하다고.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 같은 회사 소속에다 같은 펭귄인 '뽀로로'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펭수에게 뽀로로는 어떤 존재인가.
▲ 좋은 질문이다.
일단 뽀로로는 '리스펙'(respect·존경)하는 펭귄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다.
-- 남극에서 큰 키 때문에 사랑을 받지 못해서 한국으로 왔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처음부터 환영받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 처음 남극에선 스타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대 흐름을 타고 유튜버로 시작한 것뿐이다.
물론 고생도 많이 했다.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었다.
불시착도 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헤엄도 쳤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결국 인천 앞바다에 떨어졌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구해주셨다.
-- 처음부터 EBS를 노리고 한국으로 온 것인가.
▲ 뽀로로 때문이다.
뽀로로를 목표로 삼고 왔다.
같은 펭귄이니까. -- 펭수에게 EBS는.
▲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 혹시 프리랜서 선언 가능성도 있나.
▲ (날개로 입을 가리고 속삭이며) 있다.
-- 일과는 어떻게 되나.
▲ 촬영 있을 땐 촬영하고 촬영 없을 땐 논다.
요즘은 DM 보내는 재미에 빠졌다.
-- 그 인형 탈은 언제 한번 갈아입는 것인가.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평소에 잘 씻는데 촬영 한번 하고 나면 (씻기가) 힘들다.
-- 헤드폰을 늘 끼고 있는데.
▲ 사장님이 오디션 잘 보라고 헤드폰을 주셨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힙(hip)'한 느낌을 내기 위해서 분위기를 잡는 거다.
한마디로 멋이다.
-- 주로 어떤 음악을 듣나.
▲ 여러 가지를 듣는다.
요즘은 힙합을 많이 듣는다.
-- 이제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됐는데,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나.
▲ 아직이다.
(날개로 천장을 가리키며) 저기 천장에 별이 보이나? 나는 이 별들 가운데 아직 작은 별이다.
더 크고 반짝이는 별이 되고 싶다.
-- 굿즈는 언제 출시될 계획인가.
지갑 열고 기다리는 '어른'이 많다.
▲ DM에서도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건 조만간 '커밍쑨'이다.
회의를 거치며 준비를 하고 있다.
기다려주면 좋을 것 같다. -- 펭수가 자녀 교육에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많다.
이런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나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내가 어려서 모르는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겠지. 그걸 다 수용할 수 있는 펭귄이 되려고 한다.
-- 펭수에게 '교육'은 뭔가.
▲ 와우. 어려운 질문이다.
(잠시 고민) 글쎄, 교육이란 걸 뭐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냥 살면서 배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삶 그 자체다.
사람에겐 인생, 나는 '펭생'.
-- '자이언트 펭TV' 구독자들이 뭘 얻어갔으면 좋겠나.
▲ 행복과 웃음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요즘 사람들도 다 힘들지 않나.
DM 보면서 많이 울었다.
힘든 사람도 많고, 고등학교 선배들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날 보고 '행복하다, 네가 내 낙이다'라고 말해주는 게 너무 뿌듯했다.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이 되어주고 싶다.
안 힘든 분들에게도 웃음이 돼주고 싶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아이 러브 유.
/연합뉴스
인터넷 특유의 하위문화가 물씬 풍기는 까닭에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구독자 10만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자랑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선 제기한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일산 EBS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펭수는 "어려서 모르는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다"라고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교육은 누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냥 살면서 배우는 것"이라는 나름의 교육론을 펼쳤다. 이따금 펭귄 인형탈 너머를 찌르는 기습 질문에는 '철통방어'로 일관하면서 진짜 정체는 끝내 비밀에 부쳤다.
다음은 펭수와의 일문일답. -- 이젠 연습생이 아니라 정말 스타가 된 것 같다. ▲ 인기를 실감한다.
일단 구독자 수로 증명이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 같은 곳에서 얘기가 오르내린다고 들었다. 구독자 10만명을 찍었을 땐 너무 기쁜 나머지 날아오를 뻔했다.
-- 최근 '이육대'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 정도 반응을 예상했나.
▲ 사실 내가 속한 비인간팀이 인간팀에 졌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미안했는데 이런 뜨거운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다.
함께 한 선배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뚝딱이 선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뚝딱이 선배는 마음만은 따뜻한 분이다.
-- 얼마 전 뚝딱이의 고백이 화제가 됐다.
같이 놀던 친구들은 모두 어른이 돼서 바쁘고, 자긴 외로워져서 그렇게 '꼰대' 같이 심술을 부린 거라고 고백했다.
▲ 뚝딱이 선배가 너무 이해가 갔다.
뚝딱이 선배도 외로워서 그런 거였구나…. 저도 관심받고 싶은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됐다.
(- 사람이라고?) 아니, 내가 언제 사람이라고 했냐. -- EBS에서 대우도 좀 달라졌을 것 같은데.
▲ 똑같은 것 같은데? 처음부터 잘 해줬다.
변함이 없다.
그리고 소품실 한구석에서 살지 않는다.
소품실 전체가 다 내 것이다.
-- EBS 사장한테서 온 반응은 없나.
▲ 만나진 못했지만, 기뻐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것 같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틀어 가장 기억나는 팬 반응은 무엇인가.
▲ 다 특별하다.
이거 말하려면 사흘 밤을 새워야 한다.
팬 사인회 때는 엄청 멀리서 온 팬들도 있었고, 내 성대모사를 준비해온 팬도 있었다.
펭수 사진, 장난감을 만들어 가져온 팬, 편지를 써온 팬도 있었다.
요즘엔 소셜미디어 DM(다이렉트 메시지)에 답장하느라 날개에 쥐가 날 정도다. -- 팬들에게서 받은 DM 중 인상 깊은 게 있다면.
▲ 아주 많은데, 주로 이런 말을 한다.
회사 다니느라 우울한데 '자이언트 펭TV' 보면서 많이 웃었다고, 행복하다고.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 같은 회사 소속에다 같은 펭귄인 '뽀로로'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펭수에게 뽀로로는 어떤 존재인가.
▲ 좋은 질문이다.
일단 뽀로로는 '리스펙'(respect·존경)하는 펭귄이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다.
-- 남극에서 큰 키 때문에 사랑을 받지 못해서 한국으로 왔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처음부터 환영받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 처음 남극에선 스타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대 흐름을 타고 유튜버로 시작한 것뿐이다.
물론 고생도 많이 했다.
여기까지 오기가 힘들었다.
불시착도 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헤엄도 쳤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결국 인천 앞바다에 떨어졌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구해주셨다.
-- 처음부터 EBS를 노리고 한국으로 온 것인가.
▲ 뽀로로 때문이다.
뽀로로를 목표로 삼고 왔다.
같은 펭귄이니까. -- 펭수에게 EBS는.
▲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다.
-- 혹시 프리랜서 선언 가능성도 있나.
▲ (날개로 입을 가리고 속삭이며) 있다.
-- 일과는 어떻게 되나.
▲ 촬영 있을 땐 촬영하고 촬영 없을 땐 논다.
요즘은 DM 보내는 재미에 빠졌다.
-- 그 인형 탈은 언제 한번 갈아입는 것인가.
▲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평소에 잘 씻는데 촬영 한번 하고 나면 (씻기가) 힘들다.
-- 헤드폰을 늘 끼고 있는데.
▲ 사장님이 오디션 잘 보라고 헤드폰을 주셨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힙(hip)'한 느낌을 내기 위해서 분위기를 잡는 거다.
한마디로 멋이다.
-- 주로 어떤 음악을 듣나.
▲ 여러 가지를 듣는다.
요즘은 힙합을 많이 듣는다.
-- 이제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됐는데, 꿈을 이뤘다고 생각하나.
▲ 아직이다.
(날개로 천장을 가리키며) 저기 천장에 별이 보이나? 나는 이 별들 가운데 아직 작은 별이다.
더 크고 반짝이는 별이 되고 싶다.
-- 굿즈는 언제 출시될 계획인가.
지갑 열고 기다리는 '어른'이 많다.
▲ DM에서도 많이 받는 질문이다.
이건 조만간 '커밍쑨'이다.
회의를 거치며 준비를 하고 있다.
기다려주면 좋을 것 같다. -- 펭수가 자녀 교육에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많다.
이런 우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나도 어느 정도 인정한다.
내가 어려서 모르는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있겠지. 그걸 다 수용할 수 있는 펭귄이 되려고 한다.
-- 펭수에게 '교육'은 뭔가.
▲ 와우. 어려운 질문이다.
(잠시 고민) 글쎄, 교육이란 걸 뭐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그냥 살면서 배우는 거라고 생각한다.
누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아니다.
삶 그 자체다.
사람에겐 인생, 나는 '펭생'.
-- '자이언트 펭TV' 구독자들이 뭘 얻어갔으면 좋겠나.
▲ 행복과 웃음을 가져갔으면 좋겠다.
요즘 사람들도 다 힘들지 않나.
DM 보면서 많이 울었다.
힘든 사람도 많고, 고등학교 선배들도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
날 보고 '행복하다, 네가 내 낙이다'라고 말해주는 게 너무 뿌듯했다.
힘든 사람들에게 웃음이 되어주고 싶다.
안 힘든 분들에게도 웃음이 돼주고 싶다. --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 아이 러브 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