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재개시점 발표 놓고 온도차…北발사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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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5일 실무협상" 담화에 美 "일주일 내"…장소는 비공개
美 반응 놓고 해석 분분…최근 활용 안하던 예비접촉 단계도 주목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발표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태도를 보였다.양측이 협상 재개 시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날짜를 특정해 못 박은 반면 미국은 '일주일 이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으로 재개 시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북미는 협상 장소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함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협상 개시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막판 기싸움이 팽팽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세시간 가량 지난 후 "나는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일주일 이내에 만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나는 회담에 대해 공유할 추가 세부사항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양측 말을 종합하면 북미 모두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날짜 특정을 두고 차이를 보인 것이다.
우선 표현의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북한이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했다면 미국은 좀 더 뭉뚱그리는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최 제1부상이 담화에서 '조미 양측이 합의했다'고 단정적으로 언급한 대목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북미 양측은 막판에 협상 재개 시점과 장소를 합의했으며, 장소는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협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북한과 달리 미국이 좀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거나 북한이 발표한 날짜를 확인해주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이런 경로를 취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우선 큰 틀에서 협상 재개 일정이 합의됐지만 세부적인 합의가 미진했거나 미국이 이를 공표할 정도의 준비를 끝내지 못했을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동안 미국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긴 했지만 재개 시점은 사실상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높았음을 감안하면 막상 북한이 제시한 일정이나 협상 방식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또 실무협상 일정을 서둘러 발표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북한이 날짜 발표를 놓고 미국과 사전 합의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제1부상이 실무협상 전 예비접촉을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예비접촉은 양측 대표 간 공식적 만남 전에 실무급이 협상 방식과 의제를 조율하는 성격이 강한데, 최근 북미 간 접촉 때는 잘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예비접촉은 90년대 4자회담 시절에 활용했던 방식"이라며 "북한이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1997년 8월 1차 예비회담에 이어 같은해 12월 본회담까지 이어졌으나 예비회담과 본회담의 수차례 결렬 끝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일 예비접촉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본격적인 실무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실무협상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이렇다 보니 미국 언론도 실무협상 재개 시점을 놓고 제각각 보도가 이어졌다.
CNN은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을 인용해 북미가 다음 주에 실무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제목에 '이번주'라고 표현했지만 기사에는 국무부 성명을 인용해 일주일 내라고 전했고 북한이 발표한 날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제목에서 '이번 주말'이라고 한 뒤 기사에서는 날짜를 특정한 북한과 일주일 이내라고 표현한 미국의 입장을 나란히 전했다.
현재로선 북한이 발표한 대로 4일 예비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예비접촉 결과에 따라 5일 실무협상 개최 여부가 영향을 받을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이 이날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 협상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해 북측이 중단하기로 합의한 장거리 내지 핵 실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 시점을 합의했다고 발표해놓고 발사체 발사에 나선 것은 미국 입장에서 일종의 도발 내지 기싸움으로 여겨질 수 있다.다만 양측이 장소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은 북미 모두 협상 결과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언론 등 외부 노출을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보인다.
/연합뉴스
美 반응 놓고 해석 분분…최근 활용 안하던 예비접촉 단계도 주목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했지만 발표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태도를 보였다.양측이 협상 재개 시점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날짜를 특정해 못 박은 반면 미국은 '일주일 이내'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으로 재개 시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다.
북미는 협상 장소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두 함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2일 오전 강원도 원산 북방 일대에서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협상 개시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막판 기싸움이 팽팽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한국시간으로 1일 오후 발표한 담화에서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반면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세시간 가량 지난 후 "나는 미국과 북한 당국자들이 일주일 이내에 만날 계획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나는 회담에 대해 공유할 추가 세부사항을 갖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양측 말을 종합하면 북미 모두 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날짜 특정을 두고 차이를 보인 것이다.
우선 표현의 차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북한이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했다면 미국은 좀 더 뭉뚱그리는 방식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최 제1부상이 담화에서 '조미 양측이 합의했다'고 단정적으로 언급한 대목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북미 양측은 막판에 협상 재개 시점과 장소를 합의했으며, 장소는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협상 시점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북한과 달리 미국이 좀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양측이 동시에 발표하거나 북한이 발표한 날짜를 확인해주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이런 경로를 취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다.
우선 큰 틀에서 협상 재개 일정이 합의됐지만 세부적인 합의가 미진했거나 미국이 이를 공표할 정도의 준비를 끝내지 못했을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동안 미국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히긴 했지만 재개 시점은 사실상 북한의 결정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 높았음을 감안하면 막상 북한이 제시한 일정이나 협상 방식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또 실무협상 일정을 서둘러 발표했다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경우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북한이 날짜 발표를 놓고 미국과 사전 합의를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제1부상이 실무협상 전 예비접촉을 언급한 부분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예비접촉은 양측 대표 간 공식적 만남 전에 실무급이 협상 방식과 의제를 조율하는 성격이 강한데, 최근 북미 간 접촉 때는 잘 사용되지 않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예비접촉은 90년대 4자회담 시절에 활용했던 방식"이라며 "북한이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1997년 8월 1차 예비회담에 이어 같은해 12월 본회담까지 이어졌으나 예비회담과 본회담의 수차례 결렬 끝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만일 예비접촉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본격적인 실무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미국 입장에서는 실무협상 시점을 특정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이렇다 보니 미국 언론도 실무협상 재개 시점을 놓고 제각각 보도가 이어졌다.
CNN은 국무부 대변인의 성명을 인용해 북미가 다음 주에 실무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제목에 '이번주'라고 표현했지만 기사에는 국무부 성명을 인용해 일주일 내라고 전했고 북한이 발표한 날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제목에서 '이번 주말'이라고 한 뒤 기사에서는 날짜를 특정한 북한과 일주일 이내라고 표현한 미국의 입장을 나란히 전했다.
현재로선 북한이 발표한 대로 4일 예비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예비접촉 결과에 따라 5일 실무협상 개최 여부가 영향을 받을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북한이 이날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 협상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시험에 대해 북측이 중단하기로 합의한 장거리 내지 핵 실험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여왔다.
그러나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 시점을 합의했다고 발표해놓고 발사체 발사에 나선 것은 미국 입장에서 일종의 도발 내지 기싸움으로 여겨질 수 있다.다만 양측이 장소를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부분은 북미 모두 협상 결과를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언론 등 외부 노출을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결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