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 면했다" 강원 초등교사 경쟁률 1.1대 1…6년 만에 최고

지역 가산점 효과에 신규교사 벽지학교 발령 배제 등 작용
내년도 강원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이 1.1대 1을 기록, 6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임용 대기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2천 명 안팎인 것과 달리 미달 사태를 걱정해야 하는 강원도로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2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20학년도 초등임용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 233명 모집에 257명이 지원했다.

강원지역 초등교사 임용시험 경쟁률은 2015학년도 0.9대 1, 2016학년도 0.7대 1, 2017학년도 0.58대 1로 3년 연속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2018학년도 경쟁률이 1.09대 1로 오른 뒤 2019학년도 0.93대 1로 주춤했으나 내년에는 모집 정원을 채울 수 있게 됐다.

도교육청은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 '지역 가산점 효과'를 꼽았다.

도교육청은 2019학년도부터 지역 교대 졸업자를 우대하는 지역 가산점이 3점에서 6점으로 늘어나면서 춘천교대 졸업생의 강원도 응시자가 차츰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춘천교대 졸업생 중 강원도 초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 수는 2015학년도 235명, 2016학년도 164명, 2017학년도 108명, 2018학년도 189명, 2019학년도 135명, 2020학년도 138명으로 경쟁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도교육청은 또 지역 가산점 증가로 타 시·도 임용시험 응시를 위해 사직하는 교사가 크게 줄어든 점도 경쟁률 상승 요인으로 봤다.

현직교사가 타 시·도에 응시하면 가산점이 전혀 없어 지역 교대 출신자들보다 6점이나 적은 탓에 출발부터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타 시·도 임용시험 응시를 위한 의원면직 교사 수는 2015년 76명, 2016년 89명, 2017년 49명, 2018년 29명, 2019년 11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강삼영 교원정책과장은 "초등교사 부족 문제는 강원도를 비롯해 몇몇 도에서만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역 가산점을 점진적으로 올려 지역 교대를 졸업하면 그 지역에 근무하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적 학교 문화 조성, 주거환경 개선, 신규교사 벽지학교 발령 배제 등 다양한 정책 추진으로 신규교사의 근무 조건을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치원 교사는 54명 모집에 502명이 지원해 경쟁률 9.3대 1을 기록했고, 특수학교 초등교사는 7명 모집에 47명이 지원해 경쟁률 6.71대 1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