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계소문|명예 회복 나선 SM, 美 진출 승부수로 엔터 정상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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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SM엔터, 주가 하락세 딛고 반등 노린다
JYP 꺾고 다시 엔터 시가 총액 정상 올라
美 CMG와 손 잡고 슈퍼엠 론칭
활발한 아티스트 활동 예고
![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01.20644743.1.jpg)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로 손꼽히는 SM은 지난해 시가 총액 1조원을 돌파했지만 올해 1, 2분기 모두 자회사 적자 등의 여파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냈다. 여기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주주 요구에 대한 소극적 대응 등이 겹치면서 기세가 급격히 꺾였고,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올해 초 5만1100원까지 기록했던 SM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결국 지난 8월 3만원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같은 달 26일에는 장중 한때 2만70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시가 총액 7841억원으로 앞서 가던 JYP엔터테인먼트를 따돌리며 자존심 회복을 시작했다. 소폭의 주가 등락이 반복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시가 총액 8000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까지 예고했다.
중국 시장의 완전한 재개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SM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국제 정세와 별개로 K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그 수요 또한 눈에 띄는 감소세가 없지만 그럼에도 시장의 다변화를 꾀하며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것.
SM은 미국의 음악 레이블 캐피톨 뮤직 그룹(Capitol Music Group, 이하 CMG)과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그룹 슈퍼엠(SuperM)을 론칭했다. CMG는 비틀스, 케이티 페리, 샘 스미스, 트로이 시반 등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속한 레이블로, 음반 및 음원 유통, 마케팅, 프로모션 등을 총괄하는 종합음악회사다. 팝 시장의 과거부터 현재까지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CMG와 손을 맞잡았다는 것은 K팝 그룹이 세계 음악 시장의 장벽을 뚫고 정착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일 수 있다. 여기에 다수의 아이돌을 성공시킨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기획력까지 더해졌다.
CMG의 스티브 바넷 회장 역시 지난 2일 열린 슈퍼엠 론칭 기자회견에서 영상을 통해 "슈퍼엠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만드는 데 있어 이수만 프로듀서 및 SM 팀과 일하게 돼 설렌다"며 "이 그룹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이 있는 그룹으로 만들기 위한 굉장한 계획들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SM의 실적 부진에는 엑소, 샤이니 등의 군대 공백기가 포함되기도 했는데, 이는 확실한 매출액 증대를 이끌어낼 팀의 부재에 따른 해결책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던 탓이 컸다. 여기에 본업 외의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수반되는 적자까지 겹치면서 주주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SM은 활용 가능한 인적 자원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어내며 본업을 통한 실적 증대 의지를 드러냈다. 엑소의 하반기 컴백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또 주주 환원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도 핵심이 될 전망인데, 주주제안에 대한 SM의 이행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SM이 지난 7월 KB자산운용의 배당 성향 개선 요구에 대해 확답이 아닌 '검토'라는 우회 답변을 내놨기 때문이다. 당시 SM은 "주주들의 점증하는 요구를 잘 알고 있기에 향후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회사 이익의 주주환원을 조화할 수 있는 방안, 예컨대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검토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공시 등 적합한 방법으로 알려드리겠다"고 전한 바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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