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어버스 분쟁 승리' 미국에 보복 경고

유럽연합(EU)은 2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불법 보조금에 대한 책임을 물어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통상 담당 EU 집행위원은 이날 세계무역기구(WTO)가 에어버스 보조금 문제와 관련, 미국이 연간 75억 달러(약 9조원)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하자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만약 미국이 WTO가 승인한 대응조치를 이행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EU가 똑같은 조치를 할 수밖에 없도록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을 용의가 있다는 EU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어버스 보조금을 둘러싸고 미국과 EU는 15년간 WTO에서 공방을 벌여왔다. 미국은 2004년 EU의 보조금 지급을 WTO에 제소했다.

이에 WTO는 EU가 1968년부터 2006년까지 에어버스에 180억 달러(약 21조7천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했다고 판정했다.

EU도 미국 항공사 보잉에 대한 미국의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WTO로부터 보복 관세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