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제도 없애는 것 반대"

대법원에 의견서…"이민 없다면 애플도 없을 것, 창업자 잡스도 이민자 자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불법 체류 청소년의 추방을 유예하는 'DACA'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CNBC·CNN 방송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입된 DACA 프로그램은 어린이 때 불법 체류자로 미국에 온 청소년의 추방을 유예하고 취업 허가를 내준 정책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이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했고, 이후 몇 건의 소송이 제기되면서 현재 대법원에 계류된 상태다.

쿡 CEO는 이날 대법원에 제출한 법정 의견서에서 DACA를 종료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그는 "우리는 우리의 DACA 동료들이 우리 회사의 조직으로부터 떨어져나갈 것이란 전망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 의견서에서 이민이 없었다면 애플이란 회사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회사의 공동 창립자 스티브 잡스도 이민자의 자녀였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정책을 따르고 DACA 신분을 획득한 이민자를 추방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밝혔다.애플은 "이 재능 있는 드리머(DACA 프로그램의 수혜자)들은 스티브 (잡스)가 그랬듯 누구나 창조하고 열심히 일하며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킬 동등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DACA 프로그램 도입 이후 애플은 정부가 그들에게 한 약속에 의지해 드리머들을 열심히 찾아 채용해 왔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현재 25개국 출신의 드리머 443명을 고용하고 있다.애플은 "우리는 친절 때문에, 또는 자선으로 그들을 고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드리머들이 애플의 혁신 전략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은 6월 DACA를 종료하기로 한 행정부 결정의 합법성과 관련해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고, 애플은 이에 따라 법원에 의견을 낸 것이다.

애플은 전에도 이런 의견서를 낸 적이 있지만 쿡 CEO까지 서명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CNN은 "주요 대기업이 직접 드리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