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공무원·군장병 1천여명, 태풍 피해 신속 복구 안간힘

공공시설 223곳·사유시설 21곳·농작물 91㏊ 침수 등 피해
울산시가 태풍 '미탁'이 지나간 3일 신속한 피해 복구에 나섰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오전 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태풍 피해 상황 보고와 복구계획을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쏟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시청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 군 장병 등 1천여 명이 나서 이른 아침부터 복구 작업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태화강 상류의 대곡댐, 사연댐, 대암댐에서 물이 넘쳐 침수 피해가 발생한 태화강 둔치와 인근 태화강국가정원 등에서 태풍으로 떠밀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와 토사 등을 치우고 정비했다. 태화강에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든 2일 오후 11시 40분부터 3일 오전 2시까지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울산에서는 태화강국가정원이 일부 침수되고 도로 곳곳에는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공공시설 223곳, 주택을 포함한 사유시설 21곳이 피해를 봤다.

또 농작물 피해 규모는 91ha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피해 건수는 많지만, 집중호우 때 일시적인 배수 불량 등으로 발생한 단순 피해로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 대부분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앞서 시와 재난관리책임기관, 구·군은 태풍이 오기 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수시로 상황점검 회의를 열어 대비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를 줄이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집중호우로 침수가 발생할 때는 신속한 배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대형 양수기 15대를 준비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태화강을 비롯한 17곳 하천 둔치 주차장과 5곳 나들문을 미리 폐쇄했다. 특히 차량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시 교육청과 협의해 27개 학교 운동장에 저지대 주택 차량 등이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이번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은 시민 여러분의 협조와 시, 재난관리책임기관, 구·군 간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며 "이제 피해 복구에 행정력을 모아 신속하게 복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