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무기 실험 이례적 불참…벼랑끝 압박하며 '수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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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SLBM 발사로 위험수위 접근·김정은은 '로키'…미세조절된 '강온 메시지'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극히 이례적으로 신무기 시험에 불참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조선중앙통신은 3일 '북극성-3형' 시험발사를 보도하면서 "김정은 동지께서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시험발사에 참가한 국방과학연구 단위들에 뜨겁고 열렬한 축하를 보내셨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지도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도 김 위원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최고지도자의 현장 행보를 최우선으로 선전하는 북한의 보도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실험에는 김 위원장이 불참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잇달아 진행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실험은 물론, 올해 5∼9월 있었던 10여 차례의 전술무기 실험도 빠짐없이 지도한 바 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시험발사에 불참한 것은 이전까지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다른 SLBM 발사의 도발적 성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실제 사거리 2천㎞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극성-3형은 엄연한 전략무기로, 최근 북한이 실험한 단거리 발사체와는 위협의 '강도'가 다르다.
은밀하게 적진에 접근해 수중에서 쏘아 올릴 수 있는 SLBM은 미국에도 직접적 위협이 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직접 천명한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모라토리엄)' 위반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도 할 수 있다.오는 5일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행동을 한 것이다.
결국 김 위원장은 이런 현장에 직접 참석해 강성 메시지를 보내거나 도발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피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자극 수위를 다소 낮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향한 실체적 군사 위협으로 '벼랑 끝 압박'을 가하면서도, 최고지도자가 빠지는 '로키' 행보를 취함으로써 협상에 줄 영향을 제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당시 노출한 북극성-3형 구조도에서 무기 종류를 '수중전략탄도탄'이라고 표기했지만, 3일 보도에서는 '잠수함탄도탄'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발사 보도는 미세하게 조절된 '강온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협상의 판을 먼저 깨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수위조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보도에서 북한은 북극성-3형의 대미·대남 공격능력을 직접적으로 과시하는 대신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며 방어적 성격을 강조했다.
전략무기임에도 방어 용도를 강조한 것에는 '자위적 국방력'의 필요성을 근거로 곧 재개될 미국과의 담판에서 자신들의 협상 공간을 넓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대화할 수 있는지 미국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지도했다는 언급은 없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에도 김 위원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최고지도자의 현장 행보를 최우선으로 선전하는 북한의 보도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실험에는 김 위원장이 불참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7년 잇달아 진행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 실험은 물론, 올해 5∼9월 있었던 10여 차례의 전술무기 실험도 빠짐없이 지도한 바 있다.
이번에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시험발사에 불참한 것은 이전까지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다른 SLBM 발사의 도발적 성격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실제 사거리 2천㎞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극성-3형은 엄연한 전략무기로, 최근 북한이 실험한 단거리 발사체와는 위협의 '강도'가 다르다.
은밀하게 적진에 접근해 수중에서 쏘아 올릴 수 있는 SLBM은 미국에도 직접적 위협이 된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직접 천명한 '중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모라토리엄)' 위반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도 할 수 있다.오는 5일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행동을 한 것이다.
결국 김 위원장은 이런 현장에 직접 참석해 강성 메시지를 보내거나 도발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피함으로써 미국에 대한 자극 수위를 다소 낮추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향한 실체적 군사 위협으로 '벼랑 끝 압박'을 가하면서도, 최고지도자가 빠지는 '로키' 행보를 취함으로써 협상에 줄 영향을 제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17년 김정은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당시 노출한 북극성-3형 구조도에서 무기 종류를 '수중전략탄도탄'이라고 표기했지만, 3일 보도에서는 '잠수함탄도탄'이라고만 언급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발사 보도는 미세하게 조절된 '강온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미협상의 판을 먼저 깨지는 않겠다는 취지의 수위조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보도에서 북한은 북극성-3형의 대미·대남 공격능력을 직접적으로 과시하는 대신 "외부세력의 위협을 억제하고 나라의 자위적 군사력을 더한층 강화하는 데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한 중대한 성과"라며 방어적 성격을 강조했다.
전략무기임에도 방어 용도를 강조한 것에는 '자위적 국방력'의 필요성을 근거로 곧 재개될 미국과의 담판에서 자신들의 협상 공간을 넓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런 상황에서 대화할 수 있는지 미국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