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말도둑들' 日 감독·배우 "카자흐스탄 촬영장, 상황 계속 변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 리사 타케바 감독/사진=변성현 기자
'말도둑들. 시간의 길'리사 타케바 감독과 모리야마 미라이가 카자흐스탄과 합작한 소감을 전했다.

3일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앞두고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공개됐다. 일본 국적의 리사 타케바 감독과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는 "카자흐스탄에서 촬영은 일본과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일본은 준비에 준비를 거듭한다"며 "치밀하게 준비해서 촬영하는 걸 선호하는데, 카자흐스탄에서 촬영할 땐 상황이 수시로 바뀌었다. 이게 유목민족의 경이로움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카자흐스탄 언어로 연기했던 모리야마 미라이에 대해선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를 해야 했는데, 상황이 바뀌고 대사가 매번 바뀌고, 승마와 액션도 해야하는데 외국어 대사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일본의 최고 배우가 아닐까 싶다"고 평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 모리야마 미라이 /사진=변성현 기자
미라이 모리야마 역시 "이 영화에선 제가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라이 모리야마는 "이 영화를 찍기 전엔 분노 장면이나 여러 부분에 대해서 리사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나름대로 깊이 이해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어떤 인간인지 계속 고민하는 과정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에 가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제가 어떤 해석을 했는지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또 "영화를 본 후 더 그런 혼란이 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좋았다"며 "카자흐스탄 대지의 기운이 느껴지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가족을 사랑했던 남자가 아이들에게 선물할 새끼 고양이를 장터에서 사가는 길에 살해당한 후 한 가족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촬영감독 아지즈 잠바키예프가 촬영을 맡아 와이드스크린의 미학을 완벽히 구현한다. 또한, 중앙아시아 영화 특유의 여백의 미에 장르적 재미도 담고 있다. 리사 타케바 감독은 데뷔작 '죽음의 새끼손가락'으로 2014년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영화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 텔레비전 광고 연출, 소설가, 작곡가 등 전방위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모리야마 미라이는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자'로 제28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신인배우상과 우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이상일 감독의 '분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비전', 버나드 로즈 감독의 '사무라이 검신' 등의 작품에서 열연하였다.


부산=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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