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길 "美서 새 신호…비핵화 협상 결과 낙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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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스톡홀름서 비건과 첫 실무협상
4일 예비접촉…7일 평양 복귀
비핵화 접점 어떻게 찾을지 관건
김명길은 출국 목적을 묻는 취재진에 “조·미(북·미) 실무협상을 하러 간다”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 실무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처음 마주앉는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미·북 실무협상의 북한 측 차석대표 역할을 맡았다. 그는 지난 8월 한·미 연합지휘소훈련 비난 담화 후 근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실무협상에 앞서 4일 진행될 예비접촉엔 김명길 대신 권정근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예비접촉에선 본협상보다 한 단계 낮은 급의 인사가 참석할 때가 많다. 이 경우 권정근의 카운터파트는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미·북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어떤 접점을 찾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새로운 계산법’을 내세우며 미국의 ‘선(先)비핵화, 후(後)보상’ 기조를 바꾸려 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관련 이행 속도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되, 완전한 비핵화 및 대북 제재 유지 원칙은 지키려 한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2일(현지시간) 미국이 ‘영변 핵시설 폐기+α’를 대가로 북한의 핵심 수출 품목인 석탄·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6월 말 판문점 회동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종전선언과 한·미 연합훈련 취소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미국 측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