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강타한 가을 태풍에 전국 쑥대밭…피해복구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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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10명·실종 4명·부상 8명·이재민 418명 '인명피해 속출'
기록적 폭우에 침수·파손·정전·유실 등 시설물 피해도 '눈덩이'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한 3일 기록적인 폭우와 거센 비바람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태풍은 소멸했으나 현재까지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418명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살벌하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주택, 도로, 농경지 등 도심은 물에 잠기거나 쓸려나가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비구름이 걷히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신속히 복구작업에 나서며 제 모습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휴일 잊고 복구 총력…민·관·군 한마음으로 '구슬땀'
경북에서는 지자체마다 직원들을 비상 소집해 피해 조사와 응급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작년에 태풍 '콩레이'로 큰 피해를 본 영덕에서는 1년 만에 찾아온 가을 태풍으로 주택과 영해면 연평리 시금치 비닐하우스 단지 등에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영덕군은 직원 대부분을 동원해 피해 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가구별 침수 피해 정리, 도로 등 공공시설 등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5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울진에서는 도로 10곳이 낙석 피해를 봤고 국도 88호선 도로 온정∼영양 구간이 끊겨 공무원과 관계기관 직원들이 복구하고 있다.
포항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 절반이 읍·면·동별 태풍 피해 현장에서 태풍 잔해를 치우고 시설물을 점검했다.공무원 외에도 군 병력과 봉사단체도 나서 해안가 쓰레기를 치우는 등 손을 보태고 있다.
경남에서는 소방과 민간 인력 1천500여명과 차량 및 장비 400여대를 동원해 응급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공무원과 관계기관 직원, 군 장병 등 1천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복구 작업에 나서 태화강 둔치와 인근 태화강국가정원 등에서 태풍으로 떠밀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와 토사 등을 치우고 정비했다.
이재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강원도에서도 공무원과 관계 기관 직원들이 힘을 모아 긴급 복구작업을 하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노인 혼자 사는 가구가 많은 삼척 원덕읍에서는 이재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태풍 영향권에 가장 먼저 든 제주도와 광주·전남지역도 응급복구로 점차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산사태·급류 등에 사망·실종 잇따라…이재민 발생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10명이다.
부산 사하구에서는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3명 등 4명이 매몰됐다.
수색작업이 10시간을 넘긴 가운데 2명은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고, 2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전 1시께 강원 삼척에서는 집중호우로 무너져내린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지면서 안방에서 자던 77세 여성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경북 영덕군에서도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59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오전 9시 6분께 경북 울진에서는 주택이 무너지면서 60대 부부가 숨졌다.
강원 강릉에서는 송어양식장에서 일하던 40대 중국 동포가 이날 새벽 양식장을 점검하다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다.이날 자정께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는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졌고, 앞서 전날 오후 9시께 경북 성주군에서도 농수로에서 물빼기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전날 오후 9시 50분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운전자가 실종됐고, 같은 날 울진에서도 논을 살펴보러 나간다며 집을 나선 60대 남성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3시 36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는 정동진으로 향하던 관광열차가 탈선하는 아찔한 사고가 나기도 했다.
중대본은 이번 태풍으로 발생한 이재민 수를 249세대, 418명으로 집계했다.
이 중 36세대, 54명은 귀가했으나 213세대, 364명은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 숙박시설, 경로당 등에 머무르며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침수·파손·정전·유실…시설물 피해도 심각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영덕군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강구시장 70여 가구와 오포 2리 100여 가구, 오포 3리 30여 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됐다.
또 0시 12분께는 포항시 기북면에서 주택 1채가 전파되고 오전 1시 16분께는 영천시 도동에서 주택 4채가 침수됐다.
이와 함께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냉천터널 사면 20여m,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국도 7호선 도로 사면 150m 구간 등 도로 4곳과 하천 3곳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각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 인근 건물 바닥 일부가 침수됐고, 하천물이 크게 불어나 임원 2교 인근 둔치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중대본에 집계된 피해 규모만 사유시설 1천825건, 공공시설 322건에 달했다.
삼척시 근덕면 교가리와 원덕읍 노고리에서는 6천605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등 경북, 강원, 부산, 울산, 대구, 제주 등 4만4천45가구가 전기가 끊겼다가 95%가량 복구됐다.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전체 농경지(15만4천91㏊)의 0.7%인 1천139㏊가 침수 피해를 봤고, 벼 도복(스러짐) 피해 면적도 전체의 0.7% 규모인 1천185㏊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과 경북에서는 아직 농경지 피해면적이 집계되지 않아 농경지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역시 피해를 면치 못하면서 경남 15개교, 강원 14개교, 제주 10개교가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학교 1층이 물에 잠겨버린 경포대초등학교는 내일 휴업을 결정하고 학부모 등에 알렸다.◇ 태풍 지나갔지만…"해수면 상승해 저지대 침수 주의"
한반도를 관통하며 큰 피해를 남긴 미탁은 울릉도 부근 동해에서 소멸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께 미탁이 울릉도 북북서쪽 약 60㎞ 해상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태풍 성격을 잃었다고 밝혔다.
전국에 내렸던 기상특보도 모두 해제됐다.기상청은 "동해상에 있는 저기압에 의한 높은 물결이 북동풍을 따라 해안으로 유입되고, 너울까지 더해져 해수면이 상승해 해안 저지대에는 5일까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동해안 지역과 울릉도·독도에서는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기록적 폭우에 침수·파손·정전·유실 등 시설물 피해도 '눈덩이'제18호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한 3일 기록적인 폭우와 거센 비바람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태풍은 소멸했으나 현재까지 10명이 목숨을 잃었고, 418명은 삶의 터전을 빼앗겼다.
살벌하게 몰아치는 비바람에 주택, 도로, 농경지 등 도심은 물에 잠기거나 쓸려나가 기능이 마비되다시피 했다.
비구름이 걷히자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신속히 복구작업에 나서며 제 모습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휴일 잊고 복구 총력…민·관·군 한마음으로 '구슬땀'
경북에서는 지자체마다 직원들을 비상 소집해 피해 조사와 응급복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작년에 태풍 '콩레이'로 큰 피해를 본 영덕에서는 1년 만에 찾아온 가을 태풍으로 주택과 영해면 연평리 시금치 비닐하우스 단지 등에 침수 피해가 집중됐다.영덕군은 직원 대부분을 동원해 피해 현황을 조사하는 한편 가구별 침수 피해 정리, 도로 등 공공시설 등에 대한 응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5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울진에서는 도로 10곳이 낙석 피해를 봤고 국도 88호선 도로 온정∼영양 구간이 끊겨 공무원과 관계기관 직원들이 복구하고 있다.
포항에서도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 절반이 읍·면·동별 태풍 피해 현장에서 태풍 잔해를 치우고 시설물을 점검했다.공무원 외에도 군 병력과 봉사단체도 나서 해안가 쓰레기를 치우는 등 손을 보태고 있다.
경남에서는 소방과 민간 인력 1천500여명과 차량 및 장비 400여대를 동원해 응급복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울산시 공무원과 관계기관 직원, 군 장병 등 1천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복구 작업에 나서 태화강 둔치와 인근 태화강국가정원 등에서 태풍으로 떠밀려 내려온 각종 쓰레기와 토사 등을 치우고 정비했다.
이재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강원도에서도 공무원과 관계 기관 직원들이 힘을 모아 긴급 복구작업을 하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노인 혼자 사는 가구가 많은 삼척 원덕읍에서는 이재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태풍 영향권에 가장 먼저 든 제주도와 광주·전남지역도 응급복구로 점차 제 모습을 되찾고 있다.◇ 산사태·급류 등에 사망·실종 잇따라…이재민 발생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10명이다.
부산 사하구에서는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3명 등 4명이 매몰됐다.
수색작업이 10시간을 넘긴 가운데 2명은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고, 2명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오전 1시께 강원 삼척에서는 집중호우로 무너져내린 토사에 주택 벽이 쓰러지면서 안방에서 자던 77세 여성이 숨졌다.
비슷한 시각 경북 영덕군에서도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59세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오전 9시 6분께 경북 울진에서는 주택이 무너지면서 60대 부부가 숨졌다.
강원 강릉에서는 송어양식장에서 일하던 40대 중국 동포가 이날 새벽 양식장을 점검하다 실종돼 숨진 채 발견됐다.이날 자정께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는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실종됐다가 숨졌고, 앞서 전날 오후 9시께 경북 성주군에서도 농수로에서 물빼기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전날 오후 9시 50분께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계곡에서 승용차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운전자가 실종됐고, 같은 날 울진에서도 논을 살펴보러 나간다며 집을 나선 60대 남성이 실종됐다.
이날 오전 3시 36분께 경북 봉화군 봉성면 영동선에서는 정동진으로 향하던 관광열차가 탈선하는 아찔한 사고가 나기도 했다.
중대본은 이번 태풍으로 발생한 이재민 수를 249세대, 418명으로 집계했다.
이 중 36세대, 54명은 귀가했으나 213세대, 364명은 마을회관이나 친인척 집, 숙박시설, 경로당 등에 머무르며 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침수·파손·정전·유실…시설물 피해도 심각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영덕군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강구시장 70여 가구와 오포 2리 100여 가구, 오포 3리 30여 가구, 영덕시장 인근 70여 가구가 침수됐다.
또 0시 12분께는 포항시 기북면에서 주택 1채가 전파되고 오전 1시 16분께는 영천시 도동에서 주택 4채가 침수됐다.
이와 함께 경주시 외동읍 국도 7호선 냉천터널 사면 20여m, 울진군 울진읍 온양리 국도 7호선 도로 사면 150m 구간 등 도로 4곳과 하천 3곳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각 강원 삼척시 원덕읍 임원항 인근 건물 바닥 일부가 침수됐고, 하천물이 크게 불어나 임원 2교 인근 둔치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중대본에 집계된 피해 규모만 사유시설 1천825건, 공공시설 322건에 달했다.
삼척시 근덕면 교가리와 원덕읍 노고리에서는 6천605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하는 등 경북, 강원, 부산, 울산, 대구, 제주 등 4만4천45가구가 전기가 끊겼다가 95%가량 복구됐다.
농경지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에서는 전체 농경지(15만4천91㏊)의 0.7%인 1천139㏊가 침수 피해를 봤고, 벼 도복(스러짐) 피해 면적도 전체의 0.7% 규모인 1천185㏊로 잠정 집계됐다.
강원과 경북에서는 아직 농경지 피해면적이 집계되지 않아 농경지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학교 역시 피해를 면치 못하면서 경남 15개교, 강원 14개교, 제주 10개교가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학교 1층이 물에 잠겨버린 경포대초등학교는 내일 휴업을 결정하고 학부모 등에 알렸다.◇ 태풍 지나갔지만…"해수면 상승해 저지대 침수 주의"
한반도를 관통하며 큰 피해를 남긴 미탁은 울릉도 부근 동해에서 소멸했다.
기상청은 이날 정오께 미탁이 울릉도 북북서쪽 약 60㎞ 해상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어 태풍 성격을 잃었다고 밝혔다.
전국에 내렸던 기상특보도 모두 해제됐다.기상청은 "동해상에 있는 저기압에 의한 높은 물결이 북동풍을 따라 해안으로 유입되고, 너울까지 더해져 해수면이 상승해 해안 저지대에는 5일까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며 "동해안 지역과 울릉도·독도에서는 침수피해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