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광화문 집회 비난…"민생 외면한 군중동원 폭력집회"

"태풍피해 심각한데 무책임 극치"…서초동 집회와 광화문 집회는 달라" 선긋기
더불어민주당은 4일 자유한국당이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에서 연 대규모 집회를 강하게 비난했다.민주당은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모인 전날 집회의 파장을 주시하면서도 '동원집회', '폭력집회' 등으로 규정하며 집회의 의미를 축소했다.

18호 태풍 '미탁'에 따른 피해가 엄중한 상황에서 민생을 내팽개쳤다는 비판도 내놓았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와 이번 광화문 집회가 '맞불'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두 집회는 성격이 다르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정쟁에 몰두하며 자신들 지역구의 태풍 피해를 나 몰라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했다.

국가 원수에게 '제정신' 운운한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지역위원회별로 수백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하고, 공당이 이런 일이나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이라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재난 상황을 박차고 나가 최소한의 양심과 책임을 버렸다"며 "특히 폭력집회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

중앙당 차원에서 총동원령을 내려 인적자원을 차출한 집회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박 최고위원은 "서초동 집회와 어제 광화문 집회를 비교할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계속 한국당이 숫자로 비교하니 확연한 차이를 말하겠다"며 "서초동 집회는 깨어있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어제 한국당의 폭력집회는 당의 총동원, 종교단체 등 이질적 집단을 동원해 만든 군중동원집회였다"고 강조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민생을 외면한 집회에서 막말이 난무했다.

한국당은 어제 국민과 민생을 말할 자격을 잃었다"고 말했고, 남인순 최고위원은 "기승전 '조국'을 쏟아붓는 한국 정치가 기승전 '국민·민생'으로 돌아오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전날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의 조 장관 일가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검찰에 맞서 비교적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검찰의 움직임이나 한국당의 공세, 대규모 집회 등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국정감사와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이날 이인영 원내대표는 주미대사관 현장국감 참석을 위해 국회를 비웠다.

다만, 조 장관 논란과 검찰개혁 등을 두고 진영이 나뉘어 집회가 잇따르는 현재의 상황을 보다 엄중히 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민주당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같은 갈등은 반드시 해소를 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집권세력이라면 이렇게 갈등 양상으로 가는 것을 더 두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