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보존vs 개발…아마존 열대우림을 둘러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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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21
인류를 환경파괴와 식량 위기의 위험으로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불로 전 세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성해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고 있으며 지구 생물 종의 3분의 1이 존재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그 생태적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몰고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브라질이 자국의 개발보다는
인류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는 편에 손을 들고 싶다.
아마존의 불길이 거침없이 번지자 환경단체와 국제사회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에게 조속한 진화를 촉구해왔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며 국제사회의 염려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뒤늦게 산불 진화에 군병력을 투입했다. 특히 이번 브라질 열대우림의 산불 원인이 가축을 키우기 위한 목초지와 경작지를 확보하려고 농부들이 일부러 산에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져 아마존을 보호 대상이 아니라 개발 대상으로 보고 반환경적 정책을 펴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한 전 세계의 비난 여파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소를 키우는 목축업은 아마존 열대우림을 훼손하는 것 외에도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14.5%가 가축들에 의해 배출되며 이때 소 떼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그 양의 41%나 된다. 현재 브라질은 세계 1위 소고기 수출국으로 브라질산 소고기가 전 세계 소고기 수출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의 소고기 산업은 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과 홍콩에서의 수요를 근간으로 하며 미국 농무부 자료에 의하면 2018년 브라질 소고기 총 수출량의 44%가 중국과 홍콩으로 수입됐다. 이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육류의 과잉섭취를 줄이는 등 세계인의 식탁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야 할 것 같다.
브라질이 자국의 발전을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을 개발해야 할지, 인류 전체를 위해 개발보다는 보존에 박차를 가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은 물론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심각한 기후변화 문제를 낳고, 기후변화는 더 나아가 인류를 환경파괴와 식량 위기의 위험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브라질이 자국의 개발보다는 인류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는 편에 손을 들고 싶다. 이른바『최대다수의 최대행복 실현』이라는 공리주의의 현대판 실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김재윤 생글기자(염창중 2년) 2wondergir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