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와 다르다"…ELS 발행량 반등

9월 5.2兆…한달새 3% 늘어
"주요지수 안정, 투자심리 회복"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 사태로 주춤하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DLS와 ‘형제상품’이란 평가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기초자산인 글로벌 주요 지수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DLS보다는 홍콩 사태 등 주식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ELS의 지난달 발행액은 5조1796억원으로 8월(5조275억원)보다 3.0% 늘었다.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홍콩 사태와 DLS로 발행량이 급락한 데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DLS 사태 때문에 불똥이 튄 ELS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ELS는 주요국 지수에 투자하고, DLS는 금리 원유 등 지수 외의 자산을 담아 투자 대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비용 측면에서도 ELS의 경쟁력이 높다. KB증권에 따르면 DLS는 외국계 투자은행(IB) 3.43%, 은행 1.0%, 증권사 0.39%, 자산운용사 0.11% 등 수수료가 4% 이상이지만 ELS는 2% 정도다.

홍콩 사태 장기화에 따른 충격도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8월 9800선까지 떨어졌던 홍콩H지수는 반등해 10000선을 지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ELS는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주요 지수들의 하락으로 저가 매수 매력도 커졌다고 조언했다. 장재원 신한금융투자 장외파생상품(OTC)부장은 “최근 장이 과도하게 급락하면서 기초자산이 손실가능구간(녹인 배리어)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3개월마다 한 번 돌아오는 조기 상환 기회 때 원리금을 받을 수 있는 지수 수준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