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일영화상' 예외는 없었다…'기생충' 6관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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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접수한 '기생충', 트로피 싹쓸이칸을 접수한 '기생충'이 한국 시상식 접수에 나섰다.
제작진부터 배우들까지
이변 없이 다관왕 차지 '기생충'
제28회 부일영화상이 4일 부산시 남구 드림씨어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11개 노미네이트되며 일찌감치 다관왕 가능성을 내비쳤던 '기생충'이 트로피를 휩쓸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5월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1000만 관객까지 동원하며 흥행까지 성공한 '기생충'의 시상식 접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반응이다. 정재일 음악감독이 음악상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촬영상, 각본상, 남녀 조연상까지 총 6개의 트로피를 차지했다.
특히 '기생충'을 통해 남우조연상을 받은 박명훈은 "20년 동안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들의 믿음 덕분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님이 처음 '기생충'의 대본을 주셨을 때 그 내용 자체도 충격과 공포를 느꼈지만,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도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며 "'기생충'에서 연기를 하던 순간 그리고 지금까지 저에게 기적과 같은 순간들이다. 기적을 선물해주신 감독님과 스태프들, 배우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기생충' 외에 '죄많은 소녀'의 활약도 돋보였다.
'죄 많은 소녀'는 신인감독상과 신인여우상을 동시에 석권하며 새로운 별들의 탄생을 예고했다. 김의석 감독은 "앞으로 열심히 '빡세게'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고, 전여빈은 "영화라는 멋진 세상을 꿈꿨을 때, 그 세상에서 불어오는 발암을 견디지 못할 거 같았을 때 기회를 준 감독님과 고생해준 스태프들 모두 감사하다"며 "앞으로 배우라는 길을 걸어갈 때, 연기에 대해 탐구하고 고민할 때 부끄럽지 않는 배우가 되겠다"면서 울먹여 눈길을 끌었다.
첫 주연작으로 940만 관객을 동원한 '엑시트' 임윤아는 같은 소속사 동료 '스윙키즈' 도경수와 함께 인기스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임윤아는 "'엑시트'를 사랑해주셔서 행복한 여름을 보냈는데, 인기상까지 받아서 기분이 좋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최우수 감독상은 봉준호 감독, 홍상수 감독 등을 꺾고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이 차지했다. 김태균 감독은 "한국영화의 상징과도 같은 분들과 함께 거론된 것도 감동인데, 상까지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다"며 "이 자리에 '암수살인'에 도움을 주신 형사님과 유족분들도 함께하셨다. 온 마음을 다해 머리숙여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녀 주연상에는 '강변호텔' 기주봉, '생일' 전도연이 호명됐다. 전도연은 "한국영화 100주년에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저에게 꽃다발만 전해주고 가셨는데 이종원 감독님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생일'이라는 작품도, 이자리의 저도 없었을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 최고상인 최우수작품상은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시상식 무대엔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의 곽신애 대표가 올랐다. 곽신애 대표는 "봉준호 감독님과 송강호 배우는 오는 13일 미국 개봉을 앞두고 현지에 가 있다"며 "오늘 참 보고 싶다"면서 입을 열었다. 곽 대표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몇백명의 스태프, 배우들을 대신한 상이라 생각한다"며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이걸 계속 하는게 맞나 고민하는 영화인들도 많을 거다. 저도 그랬다"며 "버티고 하다보니 이런 날도 온다. 저를 보며 그렇게 기운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부일영화상은 1958년 시작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 시상식이다. 1970년대 텔레비전이 등장하고 문화예술정책이 서울로 집중되면서 1973년 제 16회를 끝으로 중단됐지만 2008년 화려하게 부활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다음은 부일영화상 수상자 명단
▲ 미술기술상
'스윙키즈' 박일현 미술감독
▲ 음악상
'기생충' 정재일 음악감독
▲ 촬영상
'기생충' 홍경표 촬영감독
▲ 각본상
'기생충' 봉준호 감독, 한진원 작가
▲ 유현목영화예술상
정성일 감독
▲ 신인감독상
'죄많은 소녀' 김의석 감독
▲ 남자신인상
'살아남은 아이' 성유빈
▲ 여자신인상
'죄 많은 소녀' 전여빈
▲ 인기스타상
'엑시트' 임윤아
'스윙키즈' 도경수
▲ 남우조연상
'기생충' 박명훈
▲ 여우조연상
'기생충' 이정은
▲ 최우수 감독상
'암수살인' 김태균 감독
▲ 남우주연상
'강변호텔' 기주봉
▲ 여우주연상
'생일' 전도연▲ 최우수작품상
'기생충'
부산=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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