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북미협상 결렬…북 "美 빈손으로 왔다" 맹비난 vs 미 "북과 좋은 논의"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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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이은 '스톡홀름 노딜' 결론 임박
북 "미, 구태의연한 입장·태도 못 버렸다" 주장
미 "창의적 아이디어 가져갔다… 북과 좋은 논의"
![스웨덴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 읽는 김명길.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10/ZA.20670503.1.jpg)
이번 실무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6월말 '판문점 회동' 이후 98일 만에 열렸다. 그러나 북미 양측이 접점 찾기에 실패함에 따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해졌다.북미 실무협상의 북쪽 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북한대사관 앞에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그는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면서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협상이 조선반도 정세가 대화냐 대결이냐 하는 기로에 들어선 관건적 시기에 진행된 만큼 우리는 이번에 조미(북미) 관계 발전을 추동하기 위한 결과물을 이뤄내야 한다는 책임감, 미국이 옳은 계산법을 가지고 나옴으로써 조미 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리라는 기대감을 안고 협상에 왔다"며 미국에 결렬 책임을 돌렸다.
그는 "우리는 이번 협상에서 미국의 잘못된 접근으로 초래된 조미 대화의 교착상태를 깨고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다"며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접근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 대사는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이후에만도 미국은 15차례에 걸쳐 우리를 겨냥한 제재 조치들을 발동하고 대통령이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마저 하나둘 재개했더"며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는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장애물들이 깨끗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제거될 때에라야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한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 만남의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다"며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미 국무부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이날 '대북 협상'(North Korea Talks)이라는 제목으로 낸 성명 전문이다.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
논의가 이뤄지는 동안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래 있었던 일들을 되새겼으며 양쪽 모두의 많은 관심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보다 집중적인 관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게 할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
논의를 끝맺으면서 미국은 모든 주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 위해 2주 이내에 스톡홀름으로 돌아와 다시 만나자는 스웨덴 주최 측의 초청을 수락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대표단은 이 초청을 수락했었다.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 미국은 이러한 논의의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준 데 대해 스웨덴 외무부 주최 측에 깊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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