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많은 수도권 "반갑다 새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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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아파트로 갈아타기 활발노후주택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가 인기다. 공급이 부족한 만큼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데다 갈아타기 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런 지역은 재건축·재개발 등의 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가능성이 큰 편이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전국 1058만7292채의 아파트 중 입주한 지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는 72.57%(768만3556채)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 1천만여채 아파트 중
입주 10년 넘은 아파트 72% 달해
지역 내에서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곳에서는 신규 아파트 분양에서도 경쟁률이 높게 나타난다. 부산시에서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사상구에서 최근 청약받은 ‘주례 롯데캐슬 골드스마트’가 이런 경우다. 롯데건설이 사상구 주례2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을 접수한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총 632가구 모집에 5466명이 신청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8.65 대 1로 집계됐으며, 전 주택형이 모두 마감됐다. 전용 59㎡형은 16가구 공급에 879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최고 54.94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사용승인 후 20년이 지난 부산시 노후아파트 비율은 36%에 달한다. 이 중 사상구는 노후 아파트 비율이 60%로 평균을 웃돈다.수원 안양 여주 등 수도권에 공급 집중
4분기에도 주택 노후도가 높은 지역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새 아파트에 관심이 높은 지역 수요층이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건설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장안111-4구역 주택재개발을 통해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1층, 총 8개 동 666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 중 47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장안구는 입주 10년차 이상 단지 비율이 85%에 이르는 곳이다. 장안구에 있는 전용 84㎡ 타입 아파트의 8월 실거래 내역을 확인해보면 거래가 기준 상위 10개 건의 평균 가격은 약 4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의 입주연도를 평균으로 계산해보면 2008년이다. 반면 하위 10개 건의 평균 가격은 2억3000여만원, 평균 입주연도는 2000년으로 나타났다. 새 아파트와 노후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두 배가량 벌어졌다.
경기 안양시의 전체 가구 수는 13만50가구다. 이 중 87%에 달하는 11만4153가구가 입주 1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다. 5년 이하 입주 아파트가 7.35%에 불과한 공급희소지역이다. 두산건설은 만안구 예술공원로 51의 11 일원에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39~84㎡, 총 558가구로 이 중 25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건설은 동안구 비산동 510 일원에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 76㎡의 303가구로 구성된다.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77%에 달하는 서울 동작구에서도 아파트가 공급된다. KCC건설은 동작1구역 주택재건축 단지인 ‘이수 KCC스위첸 포레힐즈’를 공급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366가구 규모로 이 중 18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동작구에서는 지난 8월 대우건설이 분양한 ‘이수 푸르지오 더프레티움’이 1순위 청약에서 203.75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낼 정도로 새 아파트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여주시 교동 일원에서 ‘여주역 푸르지오 클라테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0층, 8개 동, 전용 84㎡ 단일면적, 총 551가구 규모다. 단지가 공급되는 경기 여주시는 10년 초과 노후 아파트 비율이 무려 92.42%에 달한다. 단지에서 반경 1㎞ 이내에 경강선 여주역이 있다.
지방 광역시에서도 새 아파트 나와지방에서도 노후 지역에서 새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다. 광주 서구는 5년 이하 새 아파트가 전체의 9.05%를 차지한다. 해당 지역에 들어서는 ‘광주 호반 써밋플레이스’(2020년 1월 입주 예정)는 지난 8월 전용 84㎡ 분양권이 5억8754만원(37층)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가(4억3370만~4억4330만원) 대비 최대 1억5384만원이 상승한 금액이다.
KCC건설은 울산 동구 전하동 일대에 ‘KCC스위첸 웰츠타워’(635가구)를 분양한다. 단지가 조성되는 울산 동구는 10년이 넘는 노후 아파트가 전체의 80%에 달하는 지역이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은 대전 목동3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이는 ‘목동 더샵 리슈빌’을 분양한다. 대전 중구 목동 1의 95 일원에 들어서는 목동 더샵 리슈빌은 전용면적 39~84㎡ 총 99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715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있는 중구는 입주 10년차 아파트 비율이 89%에 달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금호건설)은 전주시의 전통명문 주거지인 효자동에서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248가구 대단지로 전용면적 59~101㎡, 90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효자동은 작년까지 총 2만3344가구가 준공됐지만, 2009년 이전에 입주한 아파트가 1만8680가구로 입주 10년차 아파트 비율이 80%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지역민이 거주하고 있는 생활권역을 벗어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오랜만에 공급되는 신규 분양 단지에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