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시위서 농성자끼리 음주 후 싸움…경찰, 불구속 입건

지난 3일 폭력시위자 중 2명, 구속영장 신청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집회에서 농성자들간에 시비가 붙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 농성에 참여한 60대 A씨와 40대 B씨 등 2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께 A씨가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농성 중에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웠고, B씨는 A씨를 말리다가 서로 밀쳤다. 경찰은 현행범으로 A씨와 B씨를 체포했고, 조사를 마치고 두 사람을 모두 풀어줬다.

투쟁본부는 지난 4일부터 청와대 사랑채 인근 도로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 단체의 총괄대표를 맡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총괄본부장이다.

지난 3일 이 단체를 비롯한 탈북민 단체 등은 탈북민 모자 사망의 책임을 묻겠다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그러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차단벽을 부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46명을 체포했고, 불법행위 정도가 가벼운 44명은 석방했다.그러나 경찰은 2명에 대해 사다리로 경찰 차단벽을 무너뜨리는 행위를 선동하는 등 혐의가 무겁다고 판단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2명은 탈북민 단체인 '탈북 모자(母子) 추모위원회' 회원으로 알려졌다. 탈북 모자 추모위는 지난 7월 관악구 봉천동에서 숨진 채 발견된 탈북민 모자 한모 씨와 김 모 군을 추모하기 위해 탈북민들이 구성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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