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모래 - 유이우(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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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나는 점처럼 걸어서
사람이 되어간다
그날이 그날 같은 물결 때문에그 사람처럼 바라본다면
바다를 건너고 싶은 얼굴
개미가 나를 발견할 때까지
구하고 싶은어떤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정말이라면
시집 (창비) 中“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이 노래 가사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저 자신을 모를 때가 너무 많아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묻곤 하죠. 근원이라는 건 소용돌이 같아요. 빙글빙글 제자리를 돌고 있을 뿐인데,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한다는 게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경험이라는 건 내가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도록 미리 주어지는 것일지도 몰라요. 혼란스러울 때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대답을 하기까지 드는 수많은 생각 모두 당신의 것이고 당신은 언제라도 그 생각을 구할 수 있답니다.
이서하 < 시인(2016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