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는 현대해상, 동남아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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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불 밝힌 금융사 - 보험현대해상은 국내 보험사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해상은 1997년 3월 호찌민사무소 개소로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6년 6월엔 수도 하노이에 사무소를 추가 개소해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2018년 12월, 베트남 손해보험사 VBI 지분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신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현대해상의 첫 해외보험사 지분 인수 사례로 지분인수 계약 서명식엔 최고경영자(CEO) 이철영 부회장이 직접 참석해 양사 간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발전방안을 협의했다.
VBI는 베트남 2위 국영상업은행 VietinBank의 자회사로 설립 10년 만인 2018년 30개 손해보험사 중 시장점유율을 9위까지 끌어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6월, 양국 감독당국의 신고 및 승인업무 등 모든 지분인수 절차를 마치고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해 양사가 협력 중이다.아울러 인구 2억6000만 명,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 규모로 아세안 국가 최대 경제권인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시장 및 현지 보험사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인수합병(M&A) 대상 후보회사를 선정해 현지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성장잠재력이 큰 인도 보험시장 진출을 위해 올 4월 인도 보험감독당국의 인가 및 등록절차를 완료했다. 사무소는 뉴델리에 열었다. 인도보험시장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현지보험사 지분 투자 또는 합작법인 설립 등 적합한 방향을 모색해 인도 손해보험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해상은 중장기 전략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1994년 설립한 미국지점은 주로 한국계 기업에 양질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12년부터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가계성 보험인 주택화재보험 판매를 통해 본격적인 영업 현지화를 진행 중이다. 미국지점 자체 성장 노력과 더불어 미국 현지보험사 중에 인수 후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인수합병(M&A) 대상 회사들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유럽에서는 런던사무소에서 보험시장의 메카인 로이즈 보험시장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 및 적절한 투자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2015년에 설립한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는 EU지역 진출을 위해 M&A 대상 보험회사 검토 등 현지 진출 노력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