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컬렉터 애장품 선보인다…첫 주자 김희근

'세종 컬렉터 스토리' 23일 개막…앤디워홀·백남준·라이언갠더 등 작품 소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이 국내 손꼽히는 컬렉터들의 애장품을 소개하는 기획 특별전시회를 시리즈로 연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23일 미술관 1관에서 '세종 컬렉터 스토리 전-컬렉터 김희근'을 연다고 7일 밝혔다.

첫 주자는 오랫동안 음악과 미술에 관심을 기울여온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이번 전시에선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백남준, 이우환, 요셉 보이스, 라이언 갠더, 양혜규, 박귀섭 등 김 회장 소장품 중 국내외 작가 28명의 작품 49점을 소개한다.

김 회장은 1980년대 인사동 화랑에서 판화 한 점을 산 것을 시작으로 약 1천 점의 다채로운 미술품을 수집했다. 그는 현대미술관회 부회장과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을 다양한 형태로 후원했다.

아울러 세계적 현악 앙상블로 평가받는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산파 역할을 하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러 연주 단체를 뒷받침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제22회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았다. '세종 컬렉터 스토리'는 미술품 수집을 투기나 과시적 행위로 낮춰보는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고, 컬렉터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시도다.
같은 날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2관에서는 중견작가 전시 '세종 카운터 웨이브- 내재된 힘'이 개막한다.

제여란과 이민혁, 샌정, 이탈, 이경호의 작품 약 40점이 전시된다. '세종 카운터 웨이브'는 제도나 정책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는 청년 작가와 입지를 굳힌 원로 작가 사이에 낀 중견 미술가를 적극적으로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은 "중견작가, 컬렉터 전시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작가층을 위한 전시 기획과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세종문화회관이 한국 미술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