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7∼10일 워싱턴 방문…한미·한미일 북핵 수석협의 개최

북미 실무협상 내용 공유 및 결렬 후속 대응 논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하기 위해 7일 미국으로 떠났다.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10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 머물며 비건 대표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로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유받고, 협상 결렬에 따른 후속 대응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본부장은 같은 기간 미국을 방문하는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아울러 비건 대표, 시케기 국장과 함께 보는 한미일 북핵협상 수석대표협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결렬 후 북한 측은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고 주장했고, 미국 측은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반박하며 책임 공방을 벌였다.실무협상 장소를 제공한 스웨덴 당국은 북한과 미국에 2주 이내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제안했으나 북측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측은 스웨덴 당국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으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무근거한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귀국길에 오른 김명길 대사도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역스럽다(역겹다)"며 "추후 회담은 미국 측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