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작가 등 문학인 1276명 "조국수호 검찰개혁" 성명 발표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2019 작가 선언을 마친 황석영 작가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황석영·공지영, 시인 안도현 등 작가 1276명이 7일 "검찰 개혁은 시대적 과제이자, 촛불 민심의 명령"이라며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황석영·공지영 등 ‘조국 지지 검찰 개혁을 위해 모인 문학인’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블랙리스트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한데 다시 자의적인 공권력의 폭주가 시작되는 것을 보고 불안과 분노를 함께 느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현재 조 장관을 둘러싼 논의는 매우 혼란스럽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조 장관 임명에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조 장관과 그의 가족을 일체화할 것인가 분리해 볼 것인가, 심판관을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확인되지 않는 의혹 생산자 역할을 하는 검찰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현재 통제받지 않고 있는 검찰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 독재 시절 총칼보다도 더 공포스럽다"며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조 장관이 역설한 검찰 개혁의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주저앉혀버리고 말겠다는 검찰의 살기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덮고 있다"고 주장했다.

작가들은 또 "지금 검찰은 마음만 먹으면 어떤 '블랙리스트'도 자신들 의사대로 만들 수 있다"며 "자신들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것 같은 조국 섬멸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도 무시하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권력 하이에나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언론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게 됐다"며 "'조국의 진실'을 밝힌다는 미명 하에 '조국(祖國)'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