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끼리 추락 떼죽음'에 보호용 바리케이드 설치키로

먹이 부족도 원인…물·먹이 놓아두는 '푸드뱅크' 곳곳 설치
코끼리 6마리가 폭포에서 추락해 떼죽음을 당한 사고와 관련, 태국 중부 카오야이 국립공원 측이 야생동물들의 안전을 위해 공원 내에 보호용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기로 했다. 7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와라웃 실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야생 동물들이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라고 국립공원 측에 지시했다.

코끼리 6마리 추락 사고가 난 해우 나록 폭포는 3단으로 이뤄진 높이 150m의 계단형 폭포다.

와라웃 장관은 또 야생 동물들이 먹을 수 있도록 음식과 물을 놓아둔 '푸드 뱅크'를 공원 곳곳에 설치할 것도 언급했다. 먹이가 부족하다 보니 공원 내 야생 동물들이 이번에 사고가 난 폭포 꼭대기와 같이 위험한 지역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이와 함께 지역민과 군 관계자들에게 코끼리 및 다른 야생동물들이 제대로 지내고 있는지를 잘 살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군 당국은 코끼리 6마리 사체가 나콘나욕주(州) 쿤단쁘라깐촌 댐으로 떠내려가지 않도록 댐으로 가는 길목에 대형 그물을 설치했다. 사체가 부패하면서 댐의 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코끼리 사체가 대형 그물에 걸리기까지는 4~5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당국은 코끼리 사체가 대형 그물에 걸리면 들어 올린 뒤 매장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5일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 해우 나록 폭포 아래에서 코끼리 6마리의 사체가 발견됐다.

사고 경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코끼리 습성을 고려할 때 폭포에서 떨어지려는 다른 코끼리를 구하려다 잇따라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장에선 숨을 쉬지 않는 새끼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부부 코끼리의 모습도 목격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