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리스크'에…일진머티리얼즈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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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등에 납품 기대 약화상반기 2차전지주를 짓눌렀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리스크(위험)가 다시 떠오르면서 일렉포일(동박) 제조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 납품 비중이 커 두 회사가 받는 우려를 그대로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진머티리얼즈는 3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3만4300원에서 4만3650원까지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지난 6월 정부가 ESS 화재 조사 결과를 발표한 뒤 2차전지주의 ESS 리스크는 해소 국면에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세 건의 ESS 화재가 추가 발생해 우려가 재부각됐다. 세 건 중 두 건이 LG화학, 나머지 한 건이 삼성SDI 제품이었다.
증권업계는 당초 일진머티리얼즈의 LG화학 매출 비중이 지난해 7%에서 올해 최대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에 대한 매출 확대가 일진머티리얼즈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했다. 상반기 ‘0’이던 ESS 발주는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그럼에도 최근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 조정은 과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일진머티리얼즈가 납품처를 다양화하고 있고, 글로벌 동박 수요 증가세가 뚜렷한 만큼 성장성 훼손 우려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말레이시아 공장은 내년에 연간 2만t의 신규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간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은 총 10만t에 달해 중장기 성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