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지켜본 '캡틴' 손흥민의 뿌듯함…"더 성장할 선수"

황희찬, 이번 시즌 잘츠부르크에서 11경기 7골 10도움
"너무 잘하고 있어서 좋아요. (황)희찬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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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10월 A매치 2연전(10일 스리랑카·15일 북한)을 앞두고 소집훈련을 시작한 축구 대표팀의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이번 시즌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맹위를 떨치는 황희찬(잘츠부르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잘하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곧바로 "황희찬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 좋은 선수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8-2019 시즌은 황희찬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대표팀에서 저돌적인 돌파로 팬들에게 큰 사랑받았지만, 반대로 저조할 때는 '악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대표팀의 변형 스리백 전술에서 오른쪽 윙백으로 나설 때는 수비 가담 부족으로 상대팀 반격의 빌미를 내주면서 팬들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더구나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함부르크로 임대됐지만 정규리그 20경기에서 2골에 그치는 부진했고, 벤투호에서도 11경기 동안 1골에 그쳤다.

그러던 황희찬이 2019-2020시즌을 맞아 확 달라졌다. 변화는 벤투호의 9월 A매치 2연전 때부터 감지됐다.

황희찬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잘츠부르크에서 7경기(컵대회 1경기 포함) 동안 4골 7도움(컵 대회 1도움 포함)의 맹위를 떨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독일 임대 기간에 이어진 부진을 깨끗하게 씻어낸 모양새였다.

황희찬은 9월 A매치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휴식기에 잘 쉬면서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잘 준비를 했다.

고민이 많이 없어졌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다 보니 경기 때마다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9월 A매치를 끝내자마자 황희찬은 펄펄 날기 시작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전에서 1골 2도움의 맹위를 떨친 황희찬은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1골 1도움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꿈에 그리던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2경기 연속골(2골 3도움)을 터트리자 팬들은 물론 벤투호 '캡틴' 손흥민도 깜짝 놀랐다.

팀의 막내급인 황희찬이 대표팀에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던 손흥민도 '자기 일'처럼 반가웠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11경기에서 7골 10도움으로 엄청난 공격포인트를 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황)희찬이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좋은 선수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공격수의 입장에서 다소 겸손하게 "제가 말을 해준다고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제가 말한다고 듣는 선수인지도 모르겠다"라는 농담으로 취재진에게 웃음을 준 뒤 "파괴력이 있고 드리블, 돌파, 마무리 능력을 갖춘 선수여서 내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황희찬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점도 공개했다.

손흥민은 "힘을 아껴두면 더 위협적인 기회를 더 많이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자꾸 중앙에서 조금 더 힘을 쏟다 보니 마지막 부분에 힘을 써야 할 때 못 쓰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강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황희찬도 경험이 쌓이다 보니 그런 것을 터득한 것 같다"라며 "UEFA 챔피언스리그나 정규리그에서도 더 여유 있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특히 "뿌듯하다. (황)희찬이도 지금이 다가 아닌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