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배신 당한 '동맹'…쿠르드族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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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 파문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 중인 미군 철수를 결정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시리아 북동부는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의 주요 거점이다. 쿠르드족을 눈엣가시로 여겨온 터키군은 일부 YPG부대를 겨냥해 포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이익되는 곳만 싸울 것"
쿠르드족 '영토 없는 설움' 반복
'숙적' 터키군, 일부지역 공격 시작
터키 일간 사바흐는 8일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 알말리키야 마을에 있는 YPG 부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도 터키군이 YPG가 주축인 시리아민주군(SDF) 기지를 공격했다고 전했다.미군 철수가 터키에 침공 기회를 줬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이제 말도 안 되는 끝없는 전쟁에서 벗어나 우리 병사들을 집으로 데려올 때”라며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쿠르드족은 우리와 함께 싸웠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돈과 장비를 지급받았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이익이 되는 곳, 승리할 수 있는 곳에서만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미 정계에선 초당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민주당)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IS 격퇴라는 임무를 함께한 쿠르드족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트위터에 “터키가 도를 넘는 것으로 보인다면 나는 터키의 경제를 완전하게 말살시킬 것”이라고 올렸다.
쿠르드족은 4000여 년간 한 번도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에서 ‘셋방살이’를 해온 비극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