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9] '삼성동 절반' MIT 켄들스퀘어…바이오·AI 기업 1000社 '밀집'

11월 6~7일

"학문간 융합·소통으로 기술 혁신"
한정된 지역에 인력·자원 집중해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
지난 2일 미국 케임브리지 켄들스퀘어에 있는 매사추세츠공대(MIT) 데이비드 코크 암센터. ‘바이오학계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로버트 랭어 MIT 교수의 연구소가 이 빌딩 6층을 통째 임차하고 있다. 한 해 연구비가 1000만달러가 넘고 연구인력이 140명에 달하는 초대형 연구소다.

랭어 교수는 “서로 다른 기술과 학문의 융합, 소통이 기술 혁신의 원동력”이라며 “우리 연구소만 해도 화학, 재료공학, 생명과학, 전자공학, 기계공학, 의학 등 바이오와 관련 있는 모든 학문의 인재들이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데이비드 코크 암센터도 이종 학문 간 융합을 위해 지어졌다. MIT의 공학·과학 기술을 암 연구에 활용하자는 취지다. 맞은편엔 MIT와 하버드대가 함께 세운 생명과학 연구소인 브로드 연구소가 있다. 동쪽으로 5분만 걸어가면 재건축 중인 구글과 보잉의 빌딩을 볼 수 있다.

보잉 건물 뒤편 MIT 캠퍼스에선 곧 ‘MIT 슈워츠먼 컴퓨팅 칼리지’ 빌딩 공사가 시작된다. 인공지능(AI) 인재를 키우기 위해 MIT가 69년 만에 신설하는 조직이다.

서울 삼성동의 절반 크기(1.5㎢)인 켄들스퀘어엔 지난 15년간 바이오와 AI 기업 1000여 곳이 몰려들었다. 김종성 보스턴대 경영대 교수는 “한정된 지역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시켜 단기간에 세계 최대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케임브리지=좌동욱 특파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