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내정자, 美 아그레망 두달만에 받아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에는 문승현 체코대사 임명
주미대사로 내정된 이수혁(70)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소식통은 9일 "아주 최근 이 의원이 아그레망을 받았다"며 "조만간 그를 주미대사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8월 9일 이 의원을 주미대사로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나, 미국에서 두 달 가까이 아그레망이 나오지 않았다.

그간 외교부는 "통상적으로 아그레망이 발급되는 시기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해왔으나, 부임 시기가 점점 늦어지면서 외교가에서 여러 말이 나왔다.일각에서는 미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따른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려고 아그레망 절차를 지연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의원은 1975년 외무고시(9회)에 합격해 유럽국장, 주(駐)유고슬라비아 대사, 차관보, 초대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냈다.

민주당 비례대표 초선인 이 의원이 주미대사로 공식 부임하면 정은혜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한다.한편, 새 주미대사 부임을 앞두고 외교부는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 유출'사건으로 공석이던 주미대사관 정무공사직에 문승현(55) 체코대사를 지난 5일 자로 임명했다.

1988년 외무고시(22회)에 합격한 문 대사는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북미국장 등을 지낸 미국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외교비서관을 지낸 그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체코 주재 대사로 일해왔다.주로 국장급이 가는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자리에 현직 대사가 임명된 것은 관행에 비춰봤을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외교부는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직급을 고위공무원단 나급에서 가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