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9월 회의서 '금리인하 언제까지 해야 하나' 고심

의사록 공개…"금리조정 언제 끝낼지 명쾌함 제공해야"
"연준 생각보다 시장이 더 큰 완화 기대…간극 조정필요"

지난 9월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근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공개된 연준의 지난 9월 17~18일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수명의 위원들은 "FOMC 성명에서 무역 불확실성에 대응한 금리 조정(인하)을 언제 끝낼지에 대해 명쾌함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연준은 지난 7월에 이어 9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했는데 이 같은 인하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 또는 종료할지에 대한 메시지 발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9월 FOMC 성명에서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메시지를 담지 않았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7월 기준금리 인하 당시에는 "중간-사이클 조정"이라고 밝혔지만 9월 인하 시에는 '중간-사이클 조정'을 거론하지 않았다.

소수의 위원은 "선물시장에서의 가격은 향후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통화) 완화를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와 관련한 정책결정자들의 기대와 시장 기대(간극)의 조정을 모색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연준의 생각보다 더 크고, 이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언급이다.9월 FOMC 당시 향후 금리 향배에 대한 이견이 의사록을 통해서도 다시 확인됐다.

일부 위원들은 위험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을 한 반면, 일부 위원들은 현재의 미국 경기전망이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미 경제에 대해 성장이 전반적으로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방 위험을 지적했다.위원들은 "무역 긴장과 해외 경제상황 전개가 우호적 해결보다는 미 경제에 심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평가를 했다.

수명의 위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을 측정하는 모델이 최근 몇 달 새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제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