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SW 개발자대회 여는 글로벌 농기계 업체 존 디어…제품에 디지털 입혀 신시장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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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카페글로벌 농업 및 건설장비 업체인 존 디어는 수년 전부터 매년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회를 열고 있다. 전자 업체들이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 및 협력 업체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것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전통 산업인 장비 업체도 이 같은 소프트웨어 행사가 익숙해지고 있다.
건설기계 신제품 유형 보니
기계적 기능 향상은 30%
SW 향상이 70% 차지
장비에 탑재되는 센서들이 만들어 내는 데이터가 그 출발점이었다. 초기에는 장비에 축적된 데이터를 업체가 스스로 분석하는 수준이었다. 장비의 고장 진단, 연비 효율화 등이 목적이었다. 이제는 수준이 훨씬 높아져 기업 밖으로 데이터를 공개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수준으로 진화했다.기존 하드웨어인 장비와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고객과 업체, 시장 모두에 새로운 경영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우선 고객은 장비 진단 및 가동 시간 증대, 연료 소비 효율화를 추진할 수 있어 장비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장비 업체는 서비스 부품의 사전 준비, 원격 진단 및 고장의 사전 대응 등을 통해 애프터서비스(AS)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 된다. 장비 보유 가치를 높여 고객 이탈 방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일부 업체는 판매된 장비의 정확한 상태 이력을 기반으로 한 중고 장비의 자산 가치 관리, 유휴 장비의 공유 등 새로운 사업 모델까지도 창출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AT커니의 2017년 조사에 따르면 건설기계 시장의 신제품 출시 유형 가운데 ‘기계적인 기능 향상’은 전체의 30%였다. 나머지 70%는 ‘소프트웨어적인 기능 향상’이었다. 또 건설기계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도 2021년까지 매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를 판매할 때 센서 등 디지털 옵션의 탑재가 일반화된 영향도 적지 않다.
디지털 제품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애프터마켓 시장 창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일본 등 장비 업체들은 투자 효과에 연연하지 않고 공격적인 디지털 서비스 모델을 수년 전부터 만들어 왔다. 플랫폼에 강한 미국은 전반적인 생태계를 선점하고 있으며 장비 및 센서에 강한 일본은 자사 제품 상품성의 획기적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제품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제품이 시장에 나온 뒤 단련되면서 점차 상품성이 강화되듯 하드웨어에 탑재된 디지털 기술도 다양한 물리적 환경에 노출돼 있어 정련과 정착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 번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혁신을 달성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하는 것보다 큰 그림을 그리되, 빨리 시작하고 하나씩 실행하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접근법이다.
권일명 < AT커니 코리아 파트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