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3조 투자 '퀀텀닷',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지목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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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에너지로 빛내는 QD…LG와 디스플레이 '격돌' 가능성
삼성디스플레이가 10일 13조1천억원을 투자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일부를 퀀텀닷(QD·양자점 물질)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중국발 저가 공세로 부진한 LCD의 차세대 사업으로 QD 디스플레이를 지목한 것이다.
◇ QD 디스플레이, 최대 장점은 '색 재현력'
먼저 QD는 빛이나 전류 등 외부 에너지를 받아 다양한 색을 내는 매우 작은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입자 크기에 따라 빛의 파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빛 파장 폭이 좁아 색의 순도가 높다.빛의 삼원색을 세밀하게 표현해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셈이다.이를 재료로 개발된 'QD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발광원이 빛 에너지를 발생 시켜 QD가 색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발광원 위에 차세대 생산공정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퀀텀닷 화소를 형성해 발광층, 즉 '컬러필터'를 만든다.QD 디스플레이는 화소 단위로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색 재현력과 명암비가 뛰어나고, 유기 물질과 무기 물질을 모두 광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기술과 달리 성능과 수명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QLED TV는 LCD 기술의 한계로 인해 시야각과 명암비가 OLED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최근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를 분해 시연해 LCD 패널에 'QD 시트'를 올린 것뿐, 제대로 된 QLED 기술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이번에 발표된 QD 디스플레이는 발광층 자체에 QD를 입힌 것이어서 이러한 지적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CD 사업 부진에"…QD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투자는 대형 LCD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추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의 가격하락이 지속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 LCD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과거 대비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에는 스마트폰 등에 납품되는 소형 OLED 사업이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LCD 매출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라인인 8라인의 일부를 가동 중단했고, 전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들도 속속 감산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같은 이유로 LCD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미래 먹거리로 OLED 기술을 꼽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이처럼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투자 발표가 기대보다 늦어졌다는 지적도 업계에서 나온다.
먼저 이번에 공개된 QD 디스플레이는 OLED를 발광원으로 하는데,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 OLED 시장에 뒤늦게 합류하는 모양새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 투자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 기술을 'QD-OLED'로 명명하며 LG디스플레이와의 '격돌'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QLED TV의 반대 진영인 OLED TV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발을 들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을 수 있다.다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QD 디스플레이의 발광원으로 OLED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가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10일 13조1천억원을 투자해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일부를 퀀텀닷(QD·양자점 물질)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중국발 저가 공세로 부진한 LCD의 차세대 사업으로 QD 디스플레이를 지목한 것이다.
◇ QD 디스플레이, 최대 장점은 '색 재현력'
먼저 QD는 빛이나 전류 등 외부 에너지를 받아 다양한 색을 내는 매우 작은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입자 크기에 따라 빛의 파장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빛 파장 폭이 좁아 색의 순도가 높다.빛의 삼원색을 세밀하게 표현해 정확하게 재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인 셈이다.이를 재료로 개발된 'QD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발광원이 빛 에너지를 발생 시켜 QD가 색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발광원 위에 차세대 생산공정 '잉크젯 프린팅' 방식으로 퀀텀닷 화소를 형성해 발광층, 즉 '컬러필터'를 만든다.QD 디스플레이는 화소 단위로 빛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색 재현력과 명암비가 뛰어나고, 유기 물질과 무기 물질을 모두 광원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기술과 달리 성능과 수명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게 삼성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앞서 삼성전자의 QLED TV는 LCD 기술의 한계로 인해 시야각과 명암비가 OLED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최근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를 분해 시연해 LCD 패널에 'QD 시트'를 올린 것뿐, 제대로 된 QLED 기술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이번에 발표된 QD 디스플레이는 발광층 자체에 QD를 입힌 것이어서 이러한 지적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CD 사업 부진에"…QD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투자는 대형 LCD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추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의 가격하락이 지속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 LCD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과거 대비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분기에는 스마트폰 등에 납품되는 소형 OLED 사업이 전체 매출의 8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LCD 매출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라인인 8라인의 일부를 가동 중단했고, 전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들도 속속 감산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최근 같은 이유로 LCD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고 미래 먹거리로 OLED 기술을 꼽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이처럼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투자 발표가 기대보다 늦어졌다는 지적도 업계에서 나온다.
먼저 이번에 공개된 QD 디스플레이는 OLED를 발광원으로 하는데,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대형 OLED 시장에 뒤늦게 합류하는 모양새로 보이기도 한다.
실제 투자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 투자 기술을 'QD-OLED'로 명명하며 LG디스플레이와의 '격돌'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QLED TV의 반대 진영인 OLED TV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발을 들이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을 수 있다.다만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QD 디스플레이의 발광원으로 OLED뿐 아니라 다양한 재료가 사용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는 입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