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세먼지 대책에…주가 날개 단 경동나비엔

中, 가스보일러로 교체 수요 급증

北美 온수기 시장 견고한 성장세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익 올릴 것"
중국 정부의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에 대한 기대로 경동나비엔이 반등하고 있다.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교체하는 중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경동나비엔 수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미 지역 온수기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동나비엔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500원(6.21%) 오른 4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1년 내 최저가(3만3000원)를 찍은 뒤 반등하면서 29.54% 올랐다. 해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상승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주춤했던 중국 정부의 석탄개조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환경오염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 연료를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설정한 초미세먼지 농도와 대기 질 기준을 지키지 못한 지방정부에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경동나비엔은 베이징과 톈진 등 중국 대도시 지역에서 석탄개조사업 공식 거래 업체로 참여하는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2017년 130억원을 투입해 베이징에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공을 들였지만, 중국 정부가 지난해 9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에 1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에너지 기업인 시노펙이 최근 180억달러 규모의 LNG를 수입하기로 하는 등 올해 말부터 석탄개조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내 가스보일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동나비엔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온수기 판매 호조 등으로 북미 지역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북미 지역 매출(1520억원)은 국내 매출(1363억원)을 넘어섰다. 2000년대 중반 미국 진출 이후 매년 20%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 상승(원화 약세)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정체된 국내 시장에서는 일반보일러의 사용 중지 및 콘덴싱(응축) 보일러로의 전환이 성장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콘덴싱 보일러 판매 단가(45만원)는 일반보일러(30만원)의 1.5배 수준이다. 신규 주택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판매 단가 상승이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