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부산서도 여객·화물열차 운행 차질

KTX 운행률 66%대로 떨어지는 등 여객열차 78% 운행
화물열차 운행 급감…당장 피해 없지만 '예의주시'
전국철도노동조합이 11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부산에서도 열차 운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11일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이 현실화함에 따라 부산역을 기점으로 한 여객열차 운행 횟수가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78.8%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역 기준 고속열차(KTX·SRT)와 ITX-새마을, 무궁화호 등 여객열차는 보통 때 하루 255편 운행했지만, 파업으로 운행 횟수가 201편으로 감축 운행될 예정이다.

특히 KTX는 보통 때와 비교했을 때 운행률이 66%대로 떨어진다.SRT는 평소와 같이 100% 운행할 예정이라고 코레일은 전했다.

코레일은 부산역을 오가는 ITX-새마을, 무궁화호도 운행 편수가 줄어 평시 대비 운행률이 75∼7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업 첫날인 11일 오전 부산역은 평일이라 다소 한산했다.부산역 매표소에는 파업으로 줄어든 열차 운행 횟수나 열차 출발 시간을 묻거나, 파업 사실을 모르고 역에 나왔다가 열차 감축 운행 사실을 듣고 급하게 열차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부산 도심인 부전역과 기장군 일광을 연결해 사실상 부산 도시철도 5호선 역할을 하는 동해선 운행률도 약간 줄어든다.
동해선은 보통 때 하루 양방향 88편을 운행했지만, 파업으로 운행 횟수가 70편으로 줄어 운행률이 81.3%로 떨어졌다.파업 첫날인 11일 오전 동해선 주요 역에서는 파업으로 줄어든 운행 횟수가 담긴 열차 시간표를 휴대전화로 찍거나, 역무원에게 동해선 운행 횟수를 묻는 시민들이 많았다.

부산역과 수도권 철도 물류기지를 오가는 화물열차는 운행 횟수가 평시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지만, 당장 큰 물류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부산항 물류에서 철도 운송 비율이 9% 정도에 그쳐 철도파업에 따른 물류 차질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부산항 신항과 부산진역에 있는 야적장에 여유 공간이 많아 3일 한시 파업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철도노조가 한시 파업 뒤 2차 파업을 강행한다면 철도를 주로 이용하는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 파업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