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오스카는 '로컬'이잖아"…美 충격 안긴 '팩폭'
입력
수정
봉준호 감독, 美 매체 인터뷰봉준호 감독이 '팩트 폭력'으로 미국을 충격에 안겼다.
"한국영화는 왜 20년 동안
오스카 후보에도 못올랐나" 질문
"오스카는 로컬" 답변
봉준호 감독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벌처'와 인터뷰에서 "한국영화는 지난 20년 동안 큰 영향을 미쳤음에도 왜 단 한작품도 오스카 후보에 오르지 못했냐"는 질문에 "오스카는 로컬(지역 시상식)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날 인터뷰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미국 개봉을 앞두고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뿐 아니라 대학시절부터 현재까지 작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생충'은 미국 개봉을 앞두고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고,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아직 아카데미 후보작들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담당하는 네온의 팀 퀸 회장은 지난달 1일(현지시간) 텔룰라이드 영화제에서 할리우드 리포터와 인터뷰를 통해 '기생충'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외국어영화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리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이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쿨한' 답변은 미국에서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해당 발언이 담긴 트위터 게시물에는 1만40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몇몇 미국 네티즌들은 "맞는 말인데 생소하고, 충격적"이라는 모습이다. "미국 영화 산업이 말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이다", "맞다. 오스카는 칸, 베니스와 같은 국제영화제가 아니다. 로컬이다", "오스카는 지역 축제치고 꽤 괜찮은 시상식이고, '로컬'은 그 시상식에 대한 완벽한 요약"이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9년 시작돼 미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이 영화 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면서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인 '오스카' 역시 힘을 얻었지만 봉준호 감독은 "아카데미는 미국만의 시상식"이라는 부분을 꼬집은 것.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오만한 인식에 경종을 울렸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한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오는 11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